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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두라스에 전 대통령 체포 요청…에르난데스, 마약 밀매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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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2. 15. 16:13

"마약 업자 뒷배 봐주며 뇌물 챙겨"
HONDURAS-UNITED STATES/EXTRADITION
온두라스 경찰이 14일(현지시간)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집을 포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온두라스에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을 체포해 인도할 것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두라스 외교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사관이 온두라스 정치인을 체포할 것을 요청한 사실을 최고 법원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나스랄라 부통령은 이 정치인이 에르난데스임을 확인했다고 AP가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동생인 토니 에르난데스 전 의원의 마약 밀매 사건에 개입했으며, 마약 밀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자신의 정치 활동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욕 검찰이 지난 2019년 토니의 재판 과정에서 에르난데스를 사건의 공모자로 지칭했고, 에르난데스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그가 기소될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 왔다. 토니는 2021년 종신형을 선고 받았고, 선고문은 에르난데스가 재임 기간에도 마약 밀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에르난데스는 업자들에게 마약 밀매 과정에서의 안전을 보장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의혹을 부인해온 에르난데스는 지난 주말 반려견들과 노는 사진을 공유하며 앞서 나온 망명할 것이란 소문을 잠재우는 듯 했지만 온두라스 경찰과 군인들은 이날 그의 집을 둘러쌌다고 AP가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재임 중 마약 범죄를 줄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거론하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에르난데스의 변호인은 에르난데스가 지역 공동체 의회 역할을 하는 중미의회의 온두라스 대표로서 면책특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월 27일 퇴임한 뒤 중미의회 대표로 취임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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