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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출혈 경쟁이 계속될 것이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보인다. 이제는 정말로 재편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금씩 퍼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는 이커머스의 성장률이 가팔랐지만, 엔데믹에서는 저성장에 돌입한 영향이 컸다. 물론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건, 집 앞의 슈퍼를 가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로 자리 잡았지만 거리두기 제한이 있었을 때보다 채널 선택지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이커머스로서는 현재의 고물가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무조건 저렴하게 파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로서는 냉혹한 현실을 견디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경제 환경 속에서 치킨게임을 이어오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가 마침내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시점에 도달했을 때 승자가 진정한 승자로 남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도 나온다. 승자에게도 꽤 생채기가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로 살아남기 위해 벌인 경쟁이지만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하다. 앞서 말한 고용 창출 뿐 아니라 투자로 인한 지역 경제 발전이 그렇다. 이들의 당장의 수익만 생각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다. 소비자의 편익과 나아가 지역 경제를 모두 고려한 이들이 상처만 남는 그런 치킨게임, 머니게임은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