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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다이아몬드 의혹에 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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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4. 06. 16:33

사우디 등 외국 정부가 준 사치품, 개인소장 의혹
무죄 주장, 재임시절 가까웠던 트럼프와 비슷한 행보
경찰 조사 마친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연방경찰 본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차량을 타고 귀가고 있다. / AFP=연합뉴스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사실상 도피했다가 최근 귀국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사치품을 몰래 빼돌린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경찰 본부에 출석해 그의 재임 시절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라질에 선물한 고가의 보석 등 물품에 대해 진술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어떠한 잘못도 저지른 적 없다"며 주장하고 있다. 그가 머물렀던 미국에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해 검찰이 제기한 34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가운데 재임 시절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였던 보우소나루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부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받은 다이아몬드 장신구 등 사치품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거나 밀반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2021년경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돌아온 브라질 특사단의 소지품에서는 1650만 헤알(41억원) 상당의 장신구가 적발됐는데 이 물품들은 규정에 따라 세관에 압수됐지만 이후 정부 부처들이 해당 장신구를 여러 차례 회수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와 같은 부처들의 행위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의 압박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별도로 보우소나루는 롤렉스 시계를 포함해 외국 정부에서 준 고가의 선물을 최근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일부를 반납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대통령 자격으로 외국 정부에게서 받은 선물은 국가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없으며,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장 12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보석 사건은 반부패 운동을 벌였던 그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미국에서 머무르다 체류 자격 논란 끝에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그가 미국에 있던 지난 1월 브라질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도한 미국의 1·6 의사당 사태와 유사한 의회 난입 사태가 일어났지만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배후가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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