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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내 ‘화합’ 이어 ‘희생’ 카드 꺼낸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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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11. 02. 18:21

국민의힘이 2일 당 혁신위원회 제안에 따라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 징계도 취소됐다. 앞서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대사면'(징계 일괄 취소)을 1호 안건으로 건의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나온 조치인데 당 화합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징계 취소를 1호 안건으로 낸 데 이어 지도급 인사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2호 안건을 논의했는데 한 지역구에서 3선 이상 제한, 의원 특권 축소, 의원 정족수 축소 등이 큰 그림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는 3선 이상이 23명이나 되고, 이들은 낙동강 벨트에 몰려 있어 충격과 반발이 예상된다. 어려운 시간일 텐데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당의 결정은 당사자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데 이 전 대표와 홍 대구시장은 되레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여차하면 당을 떠나겠다는 것이고 창당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유승민 전 의원도 탈당과 창당을 언급한다. 당의 운영과 징계에 개인적 불만이 있을 수 있어도 당을 깨기보다는 하나로 뭉쳐 총선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징계 취소는 총선 전략에 부합한다. 국민의힘은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고 요청이 있으면 광명·부천·의정부·구리·하남 등 인접 지역도 편입, 메가 서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당정은 노동·연금·교육 개혁에 시동을 걸며, 자영업자와 취약계층 등 약자 복지 강화에도 나섰다. 비상경제국민회의를 카페에서 열어 다양한 계층과 소통한 것도 관심을 끄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를 설욕하는 길은 당내 화합, 지도급 인사의 희생, 인재 영입, 국민과의 소통, 인접 도시 서울 편입 등인데 말은 쉬워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혁신위가 2호 안건을 공개하면 당내 반발이 불가피한데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위가 힘을 받아야 한다. 이번 총선은 차기 대선 전초전으로 승리를 위한 단합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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