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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대 교수들, 사과하고 집단사직은 추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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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3. 18. 18:02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8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아픈 몸을 이끌고 진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는데 아주 적절한 사과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한 상태다. 명분은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보호하고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에 대한 반대다. 방 위원장은 지난 16일 집단사직을 발표하며 "(교수들이) 환자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는데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사태 해결에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방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국민의 고충과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듣고,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사직 카드를 꺼낸 것은 "전공의들이 돌아와 달라는 호소"라며 4월이 넘어가기 전에 의료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고 했는데 전공의 태도가 문제다.

사과문은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 바라는 간절함을 담고 있는데 교수의 집단사직 철회가 빠진 것은 매우 아쉽다. 휴학계를 낸 학생들은 학교로, 전공의들은 병원 현장으로 즉시 복귀해서 의료 정상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 사태의 장기화로 의대생 유급,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대형병원 줄도산과 파산이 현실이 되면 의료계는 큰 혼란에 빠진다.

정부도 방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의료 개혁과 소통으로 화답할 필요가 있다. 의사들의 바람대로 위험도와 난이도에 따른 수가 조정, 전공의 의존도 하향, 중대형 병원 육성, 지방 의료역량 확충 등의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또 의료계와의 솔직한 소통을 통해 그들의 얘기도 경청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의대 증원에 대한 소신만큼은 굽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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