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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일 접근, 한반도 악영향 없게 대응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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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3. 26. 18:03

북한과 일본 간의 정상회담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25일 담화에서 기시다 후미오 수상이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했다. 기시다는 김여정 담화를 모른다고 했지만, 정상회담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는데 물밑에서 대화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앞서 김여정은 일본인 납치를 거론하지 않는 것을 회담 조건으로 들었는데 이날도 같은 말을 했다. 납치 문제를 꺼내지 않으면 회담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고 했고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맞선다. 북한은 1977~1983년 일본인 13명을 납치해 5명은 송환하고 8명은 죽었다고 했는데 일본은 17명이 납치됐다며 송환을 요구 중이다.

김여정이 연이어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얘기를 꺼낸 것은 회담하고 싶다는 뜻이다. 북·일 회담으로 한·일, 한·미·일 간의 끈끈한 군사·경제적 연대에 균열을 초래하는 게 첫째 목표일 것이다. 독재자 김정은이 기시다와 회담함으로써 글로벌 이미지를 바꾸고, 내부적으로는 가난과 독재에 대한 주민들 불만을 정상회담으로 희석하고 싶을 것이다.

이 와중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 트럼프가 김정은을 친구로 여기고 주한미군 철수, 한·미훈련 중단, 북핵 동결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정은이 기시다와 만나고 트럼프와 재회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무대에 또 한 번 데뷔하는 셈인데 솔직히 우리에겐 큰 부담이다.

김정은은 한국을 따돌리고 일본,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핵도 인정받고 싶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회담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우리 외교 근간인데 북한은 틈을 만들려고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야당은 반미 반일을 꺼내고, 친북 좌파들이 국회에 입성할 상황이다. 북·일 접근이 한반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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