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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우려에도 라파 공격 준비하는 이스라엘…미국은 거듭 휴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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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4. 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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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군용기에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고 있다. /AFP, 연합
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후보루인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최근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98사단이 철수한 것은 예상되는 라파 공격을 포함한 추가 작전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칸 유니스에서 넉 달째 지상전을 벌여온 98사단을 철수시켰으며 가자 남부에는 1개 여단 병력만을 남겨뒀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병력 철수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하마스와 휴전 협상 진전, 이란의 보복 공격 대비 등과 연관 짓는 추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헤르지 할레비 육군 참모총장 등은 병력 철수 후에도 하마스 소탕을 위한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확인하면서 한때 국제사회가 기대했던 휴전 가능성은 일단 사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서 지상전을 반드시 수행할 예정이라면서 작전 개시 날짜도 잡았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다만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갈란트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라파 공격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설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전쟁 접근법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이 먼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휴전을 제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전쟁 대처 방식에 대한 질문에 "그가 하는 일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접근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가자지구에서 구호 요원 7명이 숨진 이스라엘의 국제구호단체 트럭 폭격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촉구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휴전을 요구하고 향후 6주, 8주 동안 이스라엘에 들어오는 모든 식량과 의약품에 대한 완전한 접근(가자지구 공급)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휴전을 요구해야 한다는 발언은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에 동의해야 할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종전 입장에서 바뀐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 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처를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지지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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