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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만의 폭우에 두바이 이틀째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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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4. 18. 08:46

아랍에미리트 항공 탑승수속 중단
항공편 290편 결항·440편 연착
“인공강우 실험으로 폭우”루머까지
UAE-BAHRAIN-OMAN-WEATHER-FLOOD
7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16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침수된 도로위로 승용차를 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7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7일(현지시간) 두바이 국제공항 여객기 운항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시간 사이에 100mm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된 두바이 공항은 승객들에게 공항 출입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날 여객기 290편이 결항되고 440편이 연착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 공항은 "정상화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UAE 기상센터는 폭우, 천둥, 강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센터에 따르면 전날 카틈 알 샤클라 지역엔 하루 만에 254.8mm의 폭우가 쏟아졌다. UAE의 연평균 강우량은 140~200mm이고 두바이는 97mm이다. 4월 평균 강우량은 8mm에 불과하다.

전날 내린 폭우와 강풍으로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져 교통 혼잡이 이어지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세계 최대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 항공은 18일까지 모든 탑승수속이 전면 중단됐다고 알렸다.

UAE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모든 학교에도 원격수업을 권고했다.

전날 폭우로 물난리가 나고 얼마 뒤 소셜 미디어에서는 최근의 인공강우 실험으로 유례없는 악천후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UAE는 10년 넘게 인공강우 실험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인공강우가 사소한 영향을 미쳤을 순 있지만 폭풍을 발생시킬 순 없다고 말했다.

마르텐 암바움 리딩대 교수는 "UAE의 인공강우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가장 황량한 땅에 강우량을 늘리기 위한 실험으로 이번 같은 폭우를 만들어 낼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폭우가 쏟아진 오만에서는 스쿨버스가 물에 빠지는 등 사고로 19명이 숨지고 14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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