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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은 올해 세 작품이나 무대에 오르고,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긴장감이 넘친다는 '맥베스'도 이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체호프의 '벚꽃동산'은 LG아트센터 서울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모파상의 단편소설들을 1인극 형식의 옴니버스극으로 구성한 극단 산울림의 신작 '세 여자, 세 남자'도 이달 말 첫 선을 보인다. 고전을 바탕으로 했지만 현대적으로 각색했거나 참신한 연출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국립극단의 연극 '햄릿'은 주인공 햄릿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꿔 눈길을 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봉련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햄릿 공주로 분했다. 햄릿의 상대역인 오필리어도 남성으로 바뀌었고, 길덴스턴, 호레이쇼, 마셀러스 등 햄릿 측근 인물들도 여성으로 설정했다. 기독교적 세계관과 고대 서양의 원전을 출처로 한 원작을 대거 각색한 점도 눈에 띈다. 중세 유럽 왕국에서나 나올법한 예법과 시적인 대사를 현대 언어로 수정했다. 연극 '엠. 버터플라이', '20세기 블루스' 등을 연출한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한 '햄릿'은 손진책이 연출을 맡아 죽은 자의 시선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법을 고민하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장기 공연에 돌입한 이번 무대는 배우들이 무당처럼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게 한다. 전무송, 이호재, 박정자, 손숙, 정동환, 길용우, 김성녀, 길해연 등 쟁쟁한 연극계 대선배 격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강필석, 이승주, 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 등 젊은 배우들이 함께 한다.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연극 '햄릿'은 오는 10월 18일 CJ 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2020년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백상연극상 수상한 신유청이 연출한다.
'햄릿'과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오는 13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셰익스피어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양정웅이 연출을 맡아 셰익스피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2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오는 황정민이 서서히 타락해가는 맥베스로 분하고, 김소진이 레이디 맥베스 역을, 송일국이 동료 뱅코우 역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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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단편소설 6편을 바탕으로 한 연극 '세 여자, 세 남자'는 극단 산울림이 선보이는 고전 문학 프로젝트로 오는 26일부터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세 여자 이야기'와 '세 남자 이야기'로 나뉘어 번갈아 공연된다. '세 여자 이야기'는 '목걸이', '달빛', '고백', '세 남자 이야기'는 '보석', 그리고 동명이작인 '달빛'과 '고백'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