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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음 커진 與전대… 한동훈 배후에 ‘운동권 출신’ 포진說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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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 기자

승인 : 2024. 07. 08. 18:58

국정농단 수사당시 참여연대 인연
김경율·진중권과 친분 관계 논란
"野서 국힘에 온 대다수 PD계열"
與 막장 당권 경쟁에 '책임' 지적
국민의힘 당권경쟁에 운동권 PD 배후설이 제기되면서 한동훈 후보와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등과의 친분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 왼쪽부터 당시 윤재옥 원내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경율 위원. /연합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로 시작된 한동훈 당대표 후보 논란이 '한 후보 국힘 당권 장악 프로젝트'의 배후로 운동권 'PD(민중민주) 계열' 인사들을 지목하는 '지라시'까지 돌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지라시의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한 후보의 배후에 'PD 계열 운동권이 포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한동훈과 PD 계열의 상관관계·한동훈의 당권 장악은 PD계의 3개월 천하가 될 가능성'이라는 제하의 지라시가 돌았다.

해당 지라시에는 '서울대 출신인 한 후보가 국정농단 수사 당시 참여연대 측으로부터 수사 협조를 받으면서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등 PD 계열 인사들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으며 그 친분이 현재까지 이어져 PD 계열 인사들이 한 후보의 측근 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최초 국민의힘 당대표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 될 것이라는 엄포와 달리 전당대회 분위기가 갈수록 보수의 위장탈을 쓴 한 후보의 실체 밝히기 게임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결국 한 후보의 당권·대권 장악은 140년 전 김옥균의 3일 천하와 같이 PD 계열의 3개월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지라시에 언급된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라시를 만드는 그대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 PD 출신 아니고요, 양문석 선생님과는 정확히 일치하고 조국 동지와 계열을 같이하는 ND(민족민주) 출신입니다'라고 반박했다.

운동권의 이념적 지향은 NL(민족해방)과 PD로 크게 나눈다. ND는 NL의 N과 PD의 D를 한 글자씩 따왔으며 대표적인 조직이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으로 역시 운동권의 이념적 지향 중 하나다.

김 전 비대위원 반박 글이 오히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결을 같이하는 운동권임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지라시 내용이 지난 22대 총선에서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일성부터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86운동권 청산론'과 유세 기간 내세웠던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과 맞물려 '신빙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 비서관은 8일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라시로 돌고 있는 내용들이 대체적으로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 내 운동권 중심이 NL 계열인데 여기에서 밀린 인사들이 (국민의힘으로) 넘어오다 보니 PD 계열이 많다. 대표적으로 김경율 등이 참여연대 출신이고 진중권 교수가 정의당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정치적 집단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 운동권이고 대표적인 정당이 민주당이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넘어온 운동권은 대부분 PD 계열로 볼 수 있다"며 "한 후보가 내세우는 지구당 부활론을 보면 운동권 티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권과 지구당 부활이 맞아 떨어지는 이유는 지구당이 있어야 이권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서 지역위원회 강화를 언급하고, 한 후보가 지구당 부활을 강조하는 게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비서관은 "한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내세운 '86운동권 청산론'을 정확히 보자면, PD계열 인사들이 주류가 된 NL계열을 겨냥한 것으로 일종의 피해의식과 억울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이조심판론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이유기도 한데, PD 계열이 NL 계열을 밀어내고 기득권을 차지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PD 계열 등 운동권 특징은 미래전략이 없다는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끌고 나가겠다는 전략 없이 낡은 PC(정치적 올바름)주의적 이론에만 매몰돼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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