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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쓰레기풍선 도발 재개…재해 불만 남쪽으로 돌리려는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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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8. 11. 16:42

하늘로 떠오르는 북한 오물 풍선<YONHAP NO-2714>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이 하늘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0일 11번째 쓰레기풍선 도발을 재개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향해 '쓰레기들'이라고 비난하면서다. 북한의 수해로 신의주일대를 찾은 김 위원장이 대남 쓰레기풍선 살포을 통해 한국을 쓰레기로 취급하며 재해로 증폭되는 내부불만을 남쪽으로 돌리려는 전술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에 북한이 살포한 대남 쓰레기풍선 상당량은 남쪽으로 넘어오지 못했다. 북한이 남측으로 쓰레기를 날려보냈지만 스스로 쓰레기를 떠안은 셈이다.

11일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북한이 전날 살포한 쓰레기풍선은 총 240여개로 우리 측엔 경기북부 지역에 10여개가 낙하했다.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플라스틱병 등 쓰레기 등으로,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 지난달 24일 이후 쓰레기풍선을 띄우지 않던 북한이 17일만에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은 전날 남풍 또는 남서풍이 불었음에도 쓰레기풍선 살포를 강행했다. 보통 북한이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때 쓰레기풍선 도발을 감행해왔던 것을 보면 이례적이다. 우리 측에 낙하할 가능성이 낮은 풍향이었지만 쓰레기를 날려보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8~9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수해지역 방문을 보도하며 남한의 북한 수해 보도에 대해 "우리 국가(북한)에 대한 모략선전"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각급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 조직들, 각 교양망들과 주민들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쓰레기들에 대한 옳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남 쓰레기풍선 살포의 정당성과 연결해 한국을 쓰레기로 취급하고 김 위원장 자신의 대남대적관을 주민들에게까지 확산시키려는 의도"라며 "재해로 증폭될지 모르는 내부압력을 대남대적관 강조를 통해 무마하고 체제 결속을 강화시킬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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