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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집값에… ‘금리인하’ 고심 깊어지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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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08. 20. 18:03

금리하락→대출증가→집값폭등 우려
영끌 늘더니 가계빚 1896조 역대 최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간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자칫 '부동산 폭등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당장 이달부터 금리 인하의 길로 들어서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의 최대 고민은 '불붙은' 집값이다. 시장 일각에선 섣부르게 금리를 내렸다가는 '금리 하락→대출 증가→부동산 폭등'의 첫 고리가 채워지면서 문재인 정부처럼 집값 통제 불능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집값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수준까지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32% 오르며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영끌·빚투 열풍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은의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13조8000억원 늘어난 1896조2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에선 내수 회복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을 지적하며 "8월에 충분히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13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데 넘어야 할 허들을 낮춰주는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화 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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