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기관 130여명의 어르신 학습자 참석
"배움 넘어 꿈 이루기 위한 과정 함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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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 예향콘서트홀.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을 대상으로 '성인문해교육'을 선도해온 최호권 구청장은 지역 내 7개의 관련 기관과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합창제에 참석했다. 학생들과의 화합을 도모해 의욕을 고취시키고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지역 내 성인문해교육기관 늘푸름학교의 교장도 겸임 중인 최 구청장은 옛 교복을 입고 무대에 선 학생들을 보며 지난 날을 떠올렸다. 그는 "'오빠 생각'이라는 동요 가사에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라는 가사가 있다"면서 "그때 그 시절을 살아오셨던 분들이 노래를 부르니 더 감회가 새로웠다. 저도 제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다"며 웃어보였다.
최 구청장은 공연 내내 박수를 치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관람에 열중했다.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팀에게는 격려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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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늘푸름학교에 재학 중인 임연주씨(72)는 "저는 남편이 중풍에 걸려 되게 힘들었다. 우울증에 걸려 죽네 사네 했는데, 여기 와서 노래하고 공부하니까 너무 행복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다들 나이가 있으니 박자도 못 맞췄었다"며 "계속 연습하면서 조금씩 잘하게 되니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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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5월 초·중학생 전교생이 과천과학관으로 방문해 천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구는 내년부터 임산부 태교를 위한 과학교육도 신설한다. 최 구청장은 "요람에서 무덤이 아니라 뱃속에서 무덤까지 과학교육을 이끌어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 구청장은 "늘 이렇게 꽃 같은 푸르른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파릇파릇해진다. 학습의 열정을 갖고 포기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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