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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녹색채권 발행액 1조 넘었다…‘친환경 금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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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4. 10. 21. 06:00

총 1조1200억원…작년비 4600억↑
산업은, 최대 규모인 5000억 발행
시중은행 로고
/제공=각 사
올해 은행권이 발행한 녹색채권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녹색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면서, ESG경영을 위한 은행권의 친환경 투자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녹색채권은 환경 보호,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할 때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과 유통은 일반 채권과 동일하지만, 조달한 자금을 반드시 녹색산업과 관련한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17일 표면금리 3.17%로 1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2년 만기로 발행했다. 앞서 7월과 9월에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2년 만기 2500억원 규모(표면금리 3.19%), 1년 만기 1200억원 규모(표면금리 3.22%)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2018년 8월 시중은행 중에선 가장 먼저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래 지속적으로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국민은행은 2021년에 1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 이후 3년 만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해 녹색채권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적채권이 결합한 ESG 후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매년 녹색채권 발행 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원화 녹색채권을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이래, 현재까지 누적 발행액이 2조1300억원에 달한다. 올해 5월에는 은행권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의 녹색채권(표면금리 3.54%)을 2년 만기로 발행하면서 녹색금융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은행권 녹색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녹색채권 발행액은 1조1200억원으로, 지난해 6600억원에서 4600억원(69.7%) 증가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참여 확대가 눈에 띈다. 2023년에는 △신한 △농협 △BNK부산 △산업은행 등 4곳이 발행했지만, 올해엔 △국민 △신한 △우리 △산업 △BNK부산은행 등 5개 은행이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시중은행이 녹색채권 발행을 늘린 이유는 은행권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ESG 금융 추진단을 출범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평가 기관들이 ESG 경영 활동 내역과 실적을 중요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서 은행권은 ES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4대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의 전체 운용 자산 대비 ESG 투자비중은 2019년 3.15%에 불과했지만, 매년 크게 늘어 2023년 상반기에는 7.78%까지 확대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녹색채권은 은행에 재정적으로 큰 이익이 되진 않지만, 친환경 활동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ESG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을 하고 있다"며 "ESG에 관심이 없는 기업은 도태된다는 인식이 업계 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은행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금융당국은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사업' 등을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기업들의 녹색채권 발행의 문턱을 낮추겠단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에 0.2~0.4% 수준으로 이자 비용을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녹색채권을 발행한 시중은행들도 이 사업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서 민간 자본의 투자로 재원을 확대할 수 있다면 기후위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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