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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모이면 ‘빌런’ 발생”…민원 답변한 서울교통공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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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11.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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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 화면 캡쳐.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시민의 공개 민원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중국인을 폄하하는 표현을 써 논란이 불거졌다.

18일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 승무지원처는 '3호선 경복궁역 중국어 방송 음원 송출로 불편하다'는 민원에 답변하면서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공사 측은 '중국어 안내방송이 시끄러워 불편하다'는 취지의 민원에 대한 답변 글에서 "중국인은 2명 이상 모이면 시끄럽고 소란을 피우는 빌런들이 종종 발생되고 있어 오히려 중국어 음성 송출로 무질서에 대한 계도 안내방송을 실시해 열차 내에서는 질서를 지켜 달라는 에티켓 방송을 송출함으로써 질서에 대한 전달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적었다.

이 답변은 온라인상에 공개됐고, 즉시 논란으로 번졌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이 특정 국적의 외국인을 폄하하는 표현을 쓰고 문화적 편견을 드러내면서 배척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공사는 "민원 답변 과정에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부적절한 단어와 내용이 포함된 점에 사과드린다"며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민원 답변부서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부서장이 직접 민원을 답변하거나 내용을 필히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공식 사과했다. 공사는 "우선 민원 답변 과정에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부적절한 단어와 내용이 포함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어와 영어로만 안내 방송을 하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민원 답변 부서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부서장이 직접 민원을 답변하거나 내용을 필히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공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이용 환경 및 다양성을 인정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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