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인종혐오 발언 39세 여성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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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일간 가제타우즈지는 1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의회가 외국인 추방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정법안을 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의회가 이날 공개한 수정법안에는 우즈베키스탄의 국가 주권, 영토 보전 및 안보 등 반국가적인 발언 및 행동과 더불어 사회적, 국가적, 인종적, 종교적 적대감을 유발하고 자국민의 명예, 역사 및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한 외국인을 '바람직하지 않은(불편한)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처벌 및 국외 추방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불편한 외국인'으로 규정된 외국인은 신상을 최대 10년 간 데이타베이스에 등록됨과 동시에 은행계좌 개설, 부동산 구매 및 계약체결 등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모든 상업권리가 박탈된다. 또한 등재 이전에 취득한 재산의 국유화(몰수)는 하지는 않지만 취득한 비자는 취소되고 '불편한 외국인' 등재 후 열흘 안에 국외로 출국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추방되거나 형사 사건으로 구속될 수 있다.
일명 '불편한 외국인' 법안은 우즈베키스탄 국내에서 일부 러시아 및 기타 구소련 국가 국적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극단적 친러 발언 및 행동이 확산되자 법적처벌 수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 상정 당시 해당 법안의 악용의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결국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강행됐다.
러시아 정당인 '러시아당'은 소수당이지만 구 소련국가들을 다시 러시아로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피력하고 있다. 특히 자카르 프릴레핀 러시아당 공동의장은 지난해 공식석상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구소련의 기타 영토를 러시아 연방에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형사 책임에 대해 경고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러시아 내부에 극소련주의 세력이 존재는 종종 확인된 바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도 극소련주의적 발언을 일삼은 자국민을 구속하는 등 엄벌에 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올해 초부터 인종 증오 및 분리주의와 관련된 10여건의 형사사건에서 14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북부 페트로파블롭스크 시 주민 2명은 유튜브·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페트로바블롭스크 지역을 러시아연방에 합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3년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39세 여성으로, 5명의 자녀를 둔 가정주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매체들은 그들이 잘못된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반국가주의적 행동이 아닌 단순 발언으로 형사구속까지 한 것은 당국이 일종의 본보기성 처벌을 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