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종목·투자 국가 분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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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탄핵정국 돌입 등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수출 회복이 전망되는 하반기에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보단 해외주식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빅테크 중심의 투자를 금융·산업재·소비재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테크주가 2023년부터 상당한 상승세를 기록왔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 외 국가 주식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4년 해외주식 투자 보관금액은 1214억7413만달러로 전년(768억5011만달러) 대비 58.1% 증가했다. 해외주식 투자는 미국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전체 보관금액의 92.2%에 달하는 1120억5557만달러가 미국주식이었다.
원달러환율이 1500원 근처까지 치솟는 고환율임에도 해외주식 투자 열풍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일 때는 투자비용 증가와 환차손 발생 우려로 인해 해외주식 투자가 주춤해진다.
이를 극복한 건 수익률 때문이다. 미국 3대 주가지수인 S&P500, 다우존스, 나스닥의 연간 수익률은 각각 23%, 29%, 13%로 확정됐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코스피(-9.6%), 코스닥(-21.7%)와 비교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 투자 흐름은 올해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탄탄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가 유력하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 마진이 견고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기 진입은 투자 확대 잠재력을 키운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는 올해 2% 후반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에도 2~3%의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됐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다. 탄핵정국 등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분산'을 강조했다. 빅테크 종목 외의 다른 종목, 미국 외 다른 국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수익화 논란 등으로 빅테크 주가 상승세가 둔화된 만큼, 금융·산업·소비재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 미국 섹터별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상반기는 테크가, 하반기는 금융·산업재 등이 미 증시를 이끌었다.
미국 증시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 형성 부담을 고려해 그 외 국가로 투자를 분산하려는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 세계의 금리인하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미국 외 해외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 등 미국 외 해외 주식시장 모멘텀 개선도 예상된다"며 "미국 외 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