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기대감은 여전
2일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2025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이 각각 30%의 지지를 받았다.
이외에도 '전전긍긍(두려움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14.1%)', '고진감래(일시적인 손실이나 어려움을 견디고 버티면 결국 수익을 얻을 수 있음, 12.8%)'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응답자가 녹록지 않은 2025년 금융시장을 예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심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대해서는 각각 11.3%, 11.7%의 상승을 예상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도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긍정적인 미국 시장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의 41%는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최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증권사와 SNS의 종목 토론방 미끼 정보가 투자를 방해한다는 의견도 29.1%가 나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트럼프 집권 2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정세,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금리 변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소폭 확대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 교토삼굴처럼 기업 이익의 상향 조정과 상대·절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트럼프 공약 중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는 부분 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