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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목전, 미중 관계 더 살벌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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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16. 17:11

루비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 中 저격
사기와 절도로 초강대국 목표
中 강력 반발, 본격 충돌 불가피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이 나흘로 다가온 가운데 한치의 양보 없는 무역전쟁을 치르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향후 더욱 살벌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주변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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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더욱 살벌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평만 봐도 분위기를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환추스바오(環球市報).
굳이 다른 이유를 들 필요도 없다. '트럼프 2.0' 시대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54)가 15일(현지 시간)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작성한 청문회용 모두 발언문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초강대국 지위를 얻기 위해 미국에 거짓말을 하고 사기까지 쳤다"는 요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문회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집무에 들어갈 경우 중국을 강력하게 몰아붙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플로리다 주 상원 의원인 루비오 후보자는 미국 의회에서도 유명한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만큼 자신의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대학의 P모 교수가 "그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주민들의 강제 노동 등을 왜곡해 비난했다.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의 제정도 주도했다. 중국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의 금지법 입법에도 앞장 섰다. 중국에게는 고약한 트러블 메이커이다"라면서 루비오 후보자를 비난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중국 정부도 강력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가 15일 대변인 명의로 내놓은 성명에서 "제재와 억제, 압박으로는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 우리는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면서 미국을 작심 비판한 것을 봐도 분위기는 잘 읽을 수 있다.

'트럼프 2.0'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미중이 정면 충돌하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의 스타일로 볼 때 현재로서는 중국이 상당히 밀리면서 고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단언해도 좋다. 하지만 중국도 허리펑(何立峰) 경제 담당 부총리를 수장으로 한 태스크포스를 나름 마련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희토류의 수출 금지 등의 다양한 대책들을 통해 미국을 궁지로 몰아넣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전쟁 못지 않게 격렬할 미중의 무역전쟁 2라운드는 이미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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