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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해결사 트럼프, 미 제품 구매·투자 확대로 중국과 거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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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2. 20. 06:50

NYT "트럼프, 관세·위협으로 거래 모색 '각본' 이행"
"미·중 관계, 트럼프 성향에 좌우"
"트럼프 중국 접근, 이념적이지 않고, 시 주석 긍정적 평가"
'백년의 마라톤' 저자 "트럼프, 시 주석과 거래 원해"
트럼프 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 제품 구매와 투자를 늘리는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6명 이상의 전·현 트럼프 대통령 측근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합의 도달에 상당한 장애물이 있겠지만, 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단순한 무역 관계 재편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NYT "트럼프, 미국 제품 구매·투자 확대로 중국과 거래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000년 1월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더 많은 미국산 제품 구매와 상당한 대미 투자, 그리고 핵무기 안보와 같은 문제가 포함된 합의에 관심을 표명했고, 이를 시 주석과 직접 대면해 타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그의 측근들이 밝혔다는 것이다.

미·중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이 제조업·에너지·농업·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2017년 대비 2000년 767억달러·2021년 1233억달러 등 2년 동안 2000억달러어치를 추가로 구매하고, 대신 미국은 일부 추가 관세를 유예 또는 인하하기로 하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지만,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이유로 내세우면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0시 1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1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약 30%가 됐다.

미중 마러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017년 4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만찬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뉴스
◇ NYT "트럼프, 관세·위협으로 거래 모색 '각본' 이행...미·중 관계, 트럼프 성향에 좌우"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익숙한 플레이북(각본)에 따라 거래를 모색하면서 관세 및 기타 위협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 2000년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 즉 최혜국 대우(MFN)로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HO) 가입 기반을 제공한 것을 철회하는 구상도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 중 하나이지만, 주요 교역국이자 핵 안보·기술 등 다양한 문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을지, 아니면 갈등으로 치달을지는 중국이 미국에 더 많은 것을 양보하도록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성향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그리고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그의 본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1월 진행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2020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만회(catch up)' 구매를 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2020년 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 '백년의 마라톤' 저자 "트럼프, 시 주석과 거래 원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자문했던 중국 전문가 마이클 필스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전에 시 주석과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거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필스버리는 트럼프 팀이 '누가 회담을 책임질지', '중국이 2020년 무역합의에서 어떤 요소를 지키지 않았는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었다며 "내부 논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필스버리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세계 패권 대장정을 그린 '백년의 마라톤' 등을 저술했다.

미군 합참의장의 중국 고문을 역임하고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매튜 터핀 후버연구소 객원 펠로우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거래 해결사(deal maker)'라고 홍보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미국에 유리한 새로운 합의를 모색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측근들과 전문가들은 미·중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중국에 원하는 것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양측에서 시 주석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대통령 저택 방문,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이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 방문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 NYT "트럼프 중국 접근, 이념적이지 않고, 시 주석 긍정적 평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에 중국 기업이 고용을 하는 한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는 등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제한이나 대만 민주주의 문제를 이념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중국에 대한 또 다른 지렛대의 원천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자신과 시 주석이 해결할 문제로 보고 있으며 1월 20일 취임 후 캐나다·콜롬비아·덴마크·파나마 정상들에게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시 주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언급을 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통화였다"며 "나는 우리가 함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당장 시작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욱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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