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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국’ 말레이, 올해 첫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개최…“장기적 접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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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1. 19. 13:48

MALAYSIA ASEAN MEETING <YONHAP NO-5131> (EPA)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행사장의 모습/EPA 연합뉴스
2025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을 맡은 말레이시아에서 올해 첫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개막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북부 휴양지 랑카위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시작됐다.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이란 주제와 함께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선 미얀마 내전과 남중국해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암란 모하메드 진 말레이시아 외교부 사무차관은 "말레이시아는 지역 문제 해결에 전념하고 있지만 미얀마 (쿠데타) 사태와 남중국해와 관련된 아세안-중국 행동 강령에 관한 회담 진전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가 즉각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 강조했다.

◇ 지속되는 내전 혼란의 '쿠데타' 미얀마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정부를 전복시킨 이후로 심각한 내전 상태에 빠져있다. 군부에 저항하는 민주세력의 투쟁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시민방위군을 통한 무력 저항으로 확대되며 전국적으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정당이 해산되고 경제는 파탄에 빠진 가운데 군부는 올해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아세안은 2021년 미얀마 군부와 '5개항 합의'를 도출했으나 모든 당사자의 대화와 휴전을 포함한 주요 조항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세안은 미얀마와 총선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논의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모두가 미얀마를 돕고 싶어한다. 참여는 이뤄졌고, 말레이시아가 의장국인 한 계속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0월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도 대표를 파견하는 등 최근 아세안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진전은 '글쎄'
미얀마 사태 외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아세안의 골칫거리다. 남중국해는 연간 3조 달러(4378조 5000억원) 규모의 해상 무역이 오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곳을 두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이다.

암란 사무차관은 "각국이 남중국해를 평화와 교역의 바다로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세안-중국 간 남중국해 행동준칙(COC)을 만들기 위한 "시험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외교장관도 COC 협상의 주요 쟁점인 적용 범위·법적 구속력 여부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말레이시아의 의장국 기간 내 획기적인 진전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정학 연구 기관인 뷰파인더 글로벌 어페어스의 아디브 잘카플리는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는 있지만 말레이시아가 의장국인 기간 동안 남중국해 COC 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당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큰 만큼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이 긴장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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