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총재·부총재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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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24년 7월 금리 인상 결정 당시 시장이 예상과는 다르게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 엔화가 요동치고 주식이 하락하는 혼란이 발생했던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히미노 료사이 부총재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그 이튿날 전국 지방은행협회가 개최한 신년 인사회에서 "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금리 인상 전에 사전 준비를 통해 2024년 7월 당시와 같은 시장 혼란을 피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집행부가 0.5% 포인트 금리 인상안을 제출할 경우,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9명의 정책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동단(東短) 리서치와 동단 ICAP에 따르면, 시장이 예상하는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 금리 인상 확률은 17일 오후 기준으로 82%까지 상승했다. 2024년 12월27일에는 약 40%였다.
이는 우에다 일은 총재와 히미노 부총재가 잇따라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에다 총재 발언 전인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1달러 당 158엔 정도였던 엔화 환율은, 발언 후 오후 5시를 지나면서 일시적으로 156엔 79센트 전후까지 상승했다.
시장 기대와 일본은행의 생각에 너무 차이가 클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2024년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을 때 시장이 깜짝 놀랄 만한 조치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본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경제와 물가가 예상에 맞게 진행되면 금리 인상을 추진할 방침을 밝혀왔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었고 투기 성향의 엔화 매도 포지션이 쌓여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는 정책 변경 전망을 시장에 더 명확히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2024년 8월 말 강연에서 금리 인하 방침에 대해 "정책을 조정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고, 그 말대로 9월 회의에서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반면에 일본은행 내부에는 명확한 사전 예고를 하려는 움직임이 없으며, 금리 인상을 예고하게 되면 정책의 자유가 제한된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히미노 부총재는 지난 1월14일 강연에서 "시장과의 대화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1월 회의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에 따른 주식시장과 환율 시장의 변동성과 같은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은행은 금융 시장의 반응을 살핀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