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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출범에 中 기대 더 커질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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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20. 13:48

당초에는 상당히 우려하는 분위기
최근에는 반전 분위기 반응 뚜렷
틱톡 금지 해제 결정도 한몫 단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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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기 출범에 중국의 기대가 커질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한 매체의 만평처럼 되지는 않더라도 관계 개선의 가능성은 상당히 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런민르바오(人民日報).
중국이 20일(현지 시간) 본격적으로 '트럼프 2.0' 시대의 막을 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출범에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기대를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여러 분위기를 종합할 때 향후 이런 기대감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미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에 상당한 우려를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가 이전에는 그 누구도 생각조차 못한 미중 무역전쟁의 깃발을 들어올린 주역이었던 만큼 사실 그럴 만도 했다. 더구나 대선 기간과 대통령 당선 전후에 끊임 없이 대중 기본 무역 관세 60%에 10% 추가 부과를 기정사실화했으니 강력하게 몰아칠 '트럼프 스톰'을 각오한 채 대비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지난해 내내 우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다고 해도 괜찮다. 미중 관계를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중국의 정치, 경제 평론가들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는 그를 상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의 귀환이 잘 된 것이라고 아예 대놓고 주장하는 이들 역시 없지 않다.

진짜 그럴 수 있다는 분위기도 충분히 조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진 사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게다가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화 내용도 중국으로서는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미중이 계속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양국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지 않나 싶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 한정(韓正) 국가부주석이 19일 J.D. 밴스 부통령과 만나 무역 균형 및 지역 안정 등 양국의 현안을 전혀 얼굴을 붉히지 않은 채 진지하게 논의한 사실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국가부주석 레벨의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 전례가 드문 이례적이라는 점까지 더할 경우 양국이 무역전쟁 중이라는 사실마저 의심스러워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내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사실, 이른바 미국의 '틱톡 금지법'으로 서비스가 전격 중단된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채 하루도 안돼 서비스 복구 절차에 나선 것을 더할 경우 양국은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브로맨스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하게 만든다.

중국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이런 현실에 고무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의 팡창핑(方長平) 교수가 "중미 관계는 윈윈할 수 있다. 세계는 일극 체제를 원하지 않는다. 다극이 아니라면 양극 체제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중미는 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로 보면 확실히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가 지금의 미중 관계를 선우후적(先友後敵·우선 친구가 되고 나중 라이벌이 됨)으로 분석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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