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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미얀마 군부에 “총선보다 평화가 먼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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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1. 20. 17:28

MALAYSIA-LANGKAWI-ASEAN-FOREIGN MIN... <YONHAP NO-0579> (XINHUA)
19일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 현장의 모습/신화통신 연합뉴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미얀마 군부에 총선이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며 "즉시 모든 당사자간의 대화를 시작하고 적대 행위를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아세안은 전날 말레이시아 북부 휴양지 랑카위에서 마무리된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에 "선거보다는 평화가 우선순위"라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모하마드 하산 외교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선거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 우선순위는 휴전"이라며 미얀마 군부에게 "인도적 지원에 대해 방해 없는 접근을 허용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이번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외교부 하급 공무원을 대표로 파견해 올해 총선 계획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마드 장관은 "우리는 선거가 모든 이해 관계자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선거여야 하며 단독으로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며 "또 선거가 우리(아세안)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 우리의 우선순위는 폭력을 멈추는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는 전국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민주세력의 무장 충돌이 이어지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UN)은 미얀마의 상황이 "위험한 수준"에 달했고 인구의 3분의 1 이상인 약 2000만명이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 추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직 외교관인 오스만 하심을 미얀마 위기를 다룰 특사로 임명했다. 모하마드 장관은 아세안 5개항 평화합의의 이행과 관련해 미얀마의 모든 당사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하심 특사가 곧 미얀마를 방문할 것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말레이시아는 미얀마의 아세안 회원국 지위를 박탈할 계획은 없으며 오히려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에선 동티모르의 아세안 가입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2011년부터 아세안 가입을 추진해 온 동티모르는 2022년 아세안 옵서버(observer) 지위를 획득했다.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아세안의 정식 회원국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조속한 가입 승인을 요청했는데, 아세안 외교장관들도 가입을 지원하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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