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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양측이 중국의 중재로 공식 휴전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협정은 이달 중순께 중국 남서부 도시인 윈난성 쿤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닝 대변인은 "미얀마 정부와 MNDAA가 평화 증진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며 "미얀마 북부의 상황 진정은 미얀마의 모든 당사자, 이 지역의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도 평화와 대화 증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 덧붙였다.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과 함께 '삼형제동맹'의 일원인 MNDAA는 2023년 10월 말 중국과 접한 미얀마 북동부 샨주(州)에서 미얀마 군부를 상대로 합동 공세에 나섰다. 이후 미얀마 군부는 샨주 영토 대부분을 뺏기는 등 수세에 몰렸다.
지난해 9월 MNDAA는 돌연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군사·정치적으로 협력하지 않고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와 샨주의 주도 타웅지 등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군사정권과 긴밀한 관계인 중국이 미얀마 군부가 주요 국경 지역에서 밀려나고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주요 도시인 만달레이로 진출하는 것을 우려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MNDAA의 수장인 펑다순이 중국에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이 MNDAA가 점령한 샨주의 요충지인 라시오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펑다순을 구금하고 있단 의혹이 제기됐으나 중국은 "중국에서 치료 중"이라 일축한 바 있다. 이후 MNDAA는 지난달 초 중국이 중재하는 휴전 회담에 참여하겠단 뜻을 밝혔다.
미얀마와 약 2000㎞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미얀마에 대규모 경제 투자를 진행해 왔다. 국경 지대의 안정 유지가 곧 자국 기업과 인프라 프로젝트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이어진 만큼 중국은 평화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중국은 형제동맹의 일원인 TNLA에도 교전 중단을 요구했고, TNLA도 지난해 11월 중국이 중재하는 군정과의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휴전협정의 실효성은 불투명하다. 중국은 지난해 1월에도 미얀마 북부 지역에서 휴전 중재를 시도했지만 몇 개월 만에 협정이 깨진 전례가 있다. 미얀마 내부에서도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민주진영의 갈등이 계속 격화하고 있는 만큼 휴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