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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신경전’ 고조…“北비핵화 목표”↔“핵 태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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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1.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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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한의 '핵무장'을 둘러싼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핵 방패'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29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 지도하고, 이 자리에서 미국을 특정하지 않은 채 "세계적으로 가장 불안정하며 가장 간악한 적대국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이 불가피하다"며 "핵 방패의 부단한 강화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밝혔다.

또 "핵 대응 태세를 한계를 모르게 진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며, 변함없는 숭고한 의무이고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목표와 상반되는 행보다. 최근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목표 견지 여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집권 1기 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북한 정상 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기 어려워 보임에 따라 이들 간 정상외교가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후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어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아직 하지 않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조금 더 구체화하길 기다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목표를 숨기지 않았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지려면 최소 수개월의 시간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 정상 간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구체화하는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 향배에 따른 북미 외교의 공간과 분위기 조성 여부 등을 지켜보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요청에 응답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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