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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캠핑장 사망 사건…“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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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1. 30. 14:29

캠핑장서 일산화 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 잇따라
2년래 관련 사고 증가세..."텐트 내 경보기 설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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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캠핑 인구 증가에 따라 캠핑장 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심하면 사망까지 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이 필요하지만, 최근 추운 날씨로 화구 사용이 는데다 순간의 안일함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설 연휴 캠핑장에서 30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텐트 안에 있던 또 다른 30대 남성은 구조됐으나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다. 전 직장 동료·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렌터카를 빌려서 캠핑장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충남 서산의 한 캠핑장에서는 부자 관계인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캠핑장 관리인이 퇴실을 위해 텐트를 확인했다가 이들을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의 텐트 안에선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캠핑용 난로 등이 발견됐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 관계기관별 추정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캠핑 인구는 580만~600여만명으로 지난해 700만명선을 돌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캠핑 유행으로 불을 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불멍'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캠핑장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불멍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숯불 사용 증가에 따른 일산화중독 사고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캠핑 가스 중독사고는 2021년 49건, 2022년 39건, 2023년 65건으로 증가세다. 월별 발생건수를 보면 사고는 주로 겨울철(11월~1월)에 집중됐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11월 23건, 12월 24건, 1월 31건으로 절반 이상이 이 3개월 동안 발생했다. 타고 남은 숯 화로대를 텐트 안에 둔 채로 잠이 들거나, 추워서 텐트 안에 숯불을 들여 놓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독물질별로 보면 화로가 96건(숯 59·장작 12·조개탄 5·번개탄 3)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가스난로 29건(부탄 9·캠핑용 라디에이터 1·LPG 5), 난로 15건(등유 11·석유 1), 부탄가스 온수매트 5건, 버너 3건, 화목보일러 2건, 차량용 무시동 히터 2건, 난방기구 1건 등이었다. 개별 물질로 봐도 등유, 부탄가스, 장작보다 '숯'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재학과 교수는 "캠핑 시 난방기기 사용은 필수이지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감지하기 어려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안전상 전용 캠핑장을 이용해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등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난방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텐트 내에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가장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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