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ADNEC)에서 개최되는 'IDEX 2025'가 그 것. 이 전시회에는 K방산 주역들이 대거 참가해 록히드마틴, 보잉, 에어버스, BAE시스템즈, 레이시온 등 세계 굴지의 방산기업들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K방산 대표기업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방위산업 종합 역량' 홍보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65개국 1350개 업체가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대인 440.75㎡(약 133평) 규모의 통합전시관을 운영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수출의 주역으로 알려진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체계 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와 한화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체계 L-SAM의 다기능레이다 등 다양한 첨단 대공방어 제품을 선보이며 K방산의 위력을 세계에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K-대공방어체계의 '눈'… 최첨단 레이다 등장에 여기저기서 '러브콜'
|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대공방어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및 유럽 등 글로벌 조기경보레이다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조기경보레이다는 2000~3000㎞ 이상 장거리의 탄도탄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레이다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다기능레이다를 비롯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과 최신예 호위함 FFX 배치(Batch)-Ⅲ의 다기능레이다, 한국형 전투기(KF-21)의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까지 육·해·공 다기능레이다 기술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조기경보레이다 시장에서도 보다 높은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첨단 레이다 기술 및 대공방어체계 역량은 중동 정부 관계자 및 다양한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는 등 중동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통해 중동 지역을 넘어 MENA 시장에서의 입지 또한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거리용 다기능레이다
|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전장상황을 종합 통제하는 작전통제소 △포대의 표적 교전 기능을 통제하는 교전통제소 △표적탐지 및 유도탄 유도를 수행하는 다기능레이다 △발사통제를 담당하는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된다.
이중 레이다는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가장 주요한 자산이다.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의 원래 명칭이 '요격용 위상배열 레이다'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천궁-Ⅱ 다기능레이다는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센서로,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탐지·추적, 피아식별, 전파방해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기능 복합 임무를 단 한 대의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동시에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해외 선진국의 최신 기술과 동등한 능동위상배열안테나(AESA)를 적용해 기술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에는 UAE와, 지난 해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천궁-Ⅱ 다기능레이다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장거리용 다기능레이다
|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체계에 적용되는 다기능레이다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표적 탐지·추적과 항공기 피아식별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장거리용 다기능레이다는 먼거리에서 날아오는 고고도 탄도미사일 및 원거리 항공기, 장거리 순항미사일까지 대응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의 장거리용 다기능레이다는 중거리용 다기능레이다인 천궁과 천궁-Ⅱ 다기능레이다의 항공기·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등의 핵심 알고리즘을 고도화했고 △탄도미사일 탐색 영역 △탐지추적수와 전자전대응능력 △피아식별 능력 등을 대폭 향상시켰다.
한화시스템은 천궁-Ⅱ 다기능레이다 수출이 확대되고 단·중·장거리 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3축 미사일 방어체계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장거리용 다기능레이다를 향후 후속 수출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사정포 요격체계 다기능레이다
|
한화시스템의 장사정포 요격체계 다기능레이다는 해외 유사 무기체계인 아이언돔보다 우수한 탐지 추적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다수 표적이 좁은 영역에 군집해 진입하더라도 이를 개별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능력과 표적을 요격한 후에 발생하는 파편과 실제 로켓 표적을 분류·식별할 수 있어 복잡하고 긴박한 전장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내 핵심시설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도 '세계 최고 수준' 0.25m급 소형 SAR 위성 중동 시장 최초 공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탑제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다수의 전장품이 하나로 통합 설계돼 발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IDEX 전시에서 수십년 동안 축적된 레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해상도 0.25m급 소형 SAR위성을 중동시장에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소형 SAR위성은 현재 선진국과 동등한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
소형 SAR 위성 발사 및 운용 성공은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국내 기술력을 증명해낸 것으로, 우주 강국들이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수출을 통제해왔던 분야에서 국내 첫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DEX에서는 이 소형 SAR 위성이 촬영한 세계 곳곳의 영상도 함께 공개한다. 지난해 4월 처음 공개한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 △두바이 인공섬 팜 주메이라 △2024년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 파리 '올림픽 스타디움' △한국군이 해외에서 수행한 최초의 인질 구출 작전지인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 △목포항 등 소형 SAR 위성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선명한 영상을 선보인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소형 SAR 위성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위성 서비스 시장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소형 SAR 위성 기술을 활용해 향후 민간주도의 위성 개발·서비스뿐 아니라 제조·발사·관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K-위성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