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서비스 주고객은 20~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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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도쿄신문, 산케이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언론은 후생노동성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후생노동성이 전국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25.6%가 취직 후에 1년도 안 돼서 조기 퇴직했으며 3년 이내에 퇴직하는 사람은 35%를 넘었다.
퇴사 사유로 가장 많은 것이 '입사 전에 들었던 업무 내용과 달랐다' '하고 싶던 일이 아니었다' 등 업무상의 괴리감과 관련된 점이었으며 그 뒤를 '상사의 괴롭힘으로 인해서'가 이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입으로 직접 퇴사 의사를 전하지 못하는 젊은 층이 급증하며 이른바 '퇴직 대행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퇴직하는 것에 대해 찜찜함을 느끼고 직접 대면으로 전하는 불편함을 피할 수 있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이다.
대표적인 퇴직 대행 서비스인 '모무리('더 이상은 무리'라는 의미)'의 대표 다니모토 신지는 도쿄신문에 "자기가 직접 말하기가 싫고 회사 측과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회피하고 싶은 젊은 층의 심리에 제대로 맞아떨어진 서비스"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또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서 20~30대 젊은 층이 주 고객으로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월 평균 1400건 정도의 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정규직 및 계약직의 경우 2만2000엔(한화 약 22만원), 아르바이트의 경우 1만2000엔 (약 12만원)을 지불하면 상담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회사에 대행회사가 퇴직의사를 전달하고 유급휴가 등의 조건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니모토 대표는 퇴직 대행서비스가 생긴 2022년 이후 일평균 70건 정도의 의뢰 전화가 왔으나 올해는 일평균 400건정도로 늘어났으며 이달 황금연휴에는 하루 평균 500건이 넘는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니모토 대표는 "올해 4월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이용률이 14%정도이다. 주로 영업직이나 경쟁구도에 피로감을 느낀 의뢰가 많다. 연휴가 있으면 의뢰 건수가 급증한다. 연휴 기간동안 푹 쉬면서 회사의 나쁜 점을 복기하기 때문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보고있다"고 동향을 분석하며 "이 서비스가 회사 측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해 노동 정책 연구가인 곤노 하루타가 교수는 "퇴직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는 현 상황은 사회적인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며 "회사에는 직원을 케어해야 할 의무도 시스템도 있는데 이를 충분히 이용하지 않고 눈앞의 상황을 모면하고 회피하기 위해 가장 간단하고 쉬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럴 경우 회피 성향이 정착해 경제 인구가 줄어들게 되며 퇴직 대행업자가 사측과 퇴직 조건에 대해 협상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