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단지 미달 속출 속 원도심 정비사업 분양단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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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 절반 이상 단지가 1순위 청약 접수에서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99개 단지 중 52곳이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1을 밑돌았다. 특히 52곳 중 36곳이 지방공급 아파트로, 울산과 강원이 0.2대 1, 대전·부산 등 광역시에서도 각각 0.4대 1, 0.8대 1에 그쳤다.
하지만 침체된 분양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한 단지가 있다. 지난 2월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된 '서신 더샵 비발디'는 1순위 청약에 3만5797명이 몰려 경쟁률 55.5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4위에 올랐다.
기존 미분양 적체로 분양이 우려됐던 대구에서도 지난 4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범어 아이파크가 82가구 모집에 1256명이 몰려 경쟁률 15.3대 1로 전국 10위에 랭크됐다.
시장에서는 원도심의 좋은 입지를 갖춘 지역에 정비사업 분양 아파트로 새 아파트를 공급한 것이 인기요인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도심의 경우 학군이나 상권, 교통망 등 모든 인프라를 입주와 동시에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지의 경우 건설사들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규모가 큰 경우가 많아 지역의 집값을 견인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이에 6월까지 상반기 막바지 정비사업 분양 물량 단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인포에 따르면 5~6월 지방에서 분양하는 재개발, 재건축 단지는 총 7곳 8731가구로 이중 5704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우선 롯데건설은 부산 부산진구 양정3구역을 재개발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을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8층 10개동 전용 39~110㎡로 총 903가구가 건립되는 이 단지는 이중 59~110㎡ 4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부산에서 보기 드문 평지형에다 1호선 양정역 초역세권과 원스톱 학세권 등 다양한 입지적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 말 부산 부전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완전 개통하는 KTX-이음(예정)과 BuTX(부산형 급행철도·예정), 황령3터널(예정) 등으로 향후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에서는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라엘에스'가 14일 청약을 받는다. 남구 B-08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오랜만에 지역 내에서 분양하는 1군 건설사인 데다가 총 2033가구의 대단지로 들어선다. 이 중 전용면적 42~84㎡ 총 107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 실내수영장·실내체육관·게스트하우스가 조성되고 영화 및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는 프라이빗 시네마도 들어서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대전 서구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33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도마·변동 재정비 촉진지구에는 향후 총 2만5000여 가구가 조성될 계획이다. 지난 9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 주말까지 약 1만5000명의 내방객이 다녀가며 관심을 반영했다.
정비사업 단지는 아니지만 원도심에 위치해 인근 북항 재개발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도 6월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부산 동구에 짓는 하이엔드 브랜드 '블랑 써밋 74'다. 아파트 3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으로 구성되며, 최고 69층으로 조성돼 '뷰맛집'이 예상된다. 6월에는 전용면적 94~247㎡ 아파트 998가구가 먼저 분양하고 추후에 오피스텔 1개동 84~118㎡ 276개실이 분양 예정이다.
단지가 위치한 부산 동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북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미55보급창 이전 등 대형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항 일대에 마리나, 해양레포츠 콤플렉스, 오페라하우스, 복합문화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