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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위기에 주목받는 최주선의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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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0. 13. 17:24

삼성D, 3Q 영업익 최대 1.8조 전망
시장 부진 가운데 나홀로 성장 거둬
대표 4년차 최주선…내년 거취 이목
'본가' 삼성전자 복귀 가능성 등 주목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2 .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인적쇄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위기로 불거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 차원에서 대규모 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 변동이 클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규모 인사 쇄신설 와중에 주목받는 이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사장(61)이다. 올해로 4년째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최주선 사장은 '본가'인 삼성전자 실적이 부침을 거듭하는 동안 꾸준히 성적을 내왔다. LCD 사업을 성공적으로 털어내고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도 냈다. 실적도 좋아서, 지난해에는 반도체 혹한기를 맞았던 삼성전자에 약 22조원을 자금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이런 성과 덕분에 매년 인사철마다 최주선 사장의 '본가'(삼성전자) 컴백설이 흘러 나왔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기 전까지 최 사장은 D램 개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반도체 전문가'로 통했다. 업계에선 올해 인사쇄신 가능성이 나오는 와중에 최 사장의 중용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 삼성D 초격차 만든 최주선 리더십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는 양대 산맥은 반도체(DS)와 스마트폰(MX)이다. 그런데 지난해엔 반도체가 15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면서 체면을 구겼다. 당시 반도체의 부진을 메운 게 비상장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만 5조5700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호조세를 이끈 건 자타공인 최주선 사장이다. 지난 2020년 최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1년여 만에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아 체질개선을 주도했다. 그가 2021년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그려왔다. 2020년 2조2400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4조4600억원, 2022년 5조9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5조5700억원으로 동종업계 최고 성적을 냈다. 이같은 실적은 최 사장이 진두지휘한 사업 체질 개선 효과 덕분이다. 특히 LCD패널 사업 철수가 결정적이었다.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는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던 LCD 패널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신 새로운 성장엔진인 중소형 OLED에 집중하고, TV 패널의 경우 QD 패널로 전환을 추진했다. 이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하고 마무리 지은 이가 최 사장이다.

빠른 체질 개선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지난해 기준 IT기기용 OLED 시장의 75.9%,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의 45.9%를 차지할 정도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성장은 LCD 철수가 빨랐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2022년 경영진들이 앞을 내다본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부진 속 최주선 거취 주목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도 경쟁사들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방산업 부진,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한창인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635억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 초반~5조원 초반 사이로 전망되고 있다. 이 예측대로라면 올해도 연간 기준 5조원 이상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전사 실적이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전 사업부에서 기존 목표치 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다"며 "올 3분기 애플향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내 경쟁이 증가했음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수년간 호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 안팎에선 최주선 사장의 다음 역할이 뭘 지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그가 디스플레이 업종에 몸담은 지 4년째이지만, 여전히 그를 '반도체 전문가'로 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요직인 D램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매년 삼성전자 인사시즌 때마다 최 사장의 반도체 컴백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업계에선 그간 이룬 실적 등 성과, 반도체 출신이란 점에서 올해 인사에서 최 사장의 중용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또 나온다. 다만, 올해 5월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을 새로 맡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익명을 원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주선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를 맡게 된 배경은 반도체 성공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일류화하라는 것이었는데, 나름 성과를 냈다"며 "다만 경영진 인사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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