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설치 장소 확정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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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 종로구청장은 23일 무악동 주민센터에서 '서울시 주취해소센터 설치 반대 긴급간담회'를 열고 "사활을 걸고 공동 대응해 주민들이 정주하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초를 목표로 보호자에게 인계가 어려운 취객, 응급치료 후 일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주취자 등을 보호하는 주취해소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 시유지(무악동 67-1번지)가 주취해소센터 대상지로 떠오르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일대에는 73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독립문초등학교를 비롯해 4개 초·중·고교와 어린이집 9곳이 인접해 학생과 주민 안전을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무악·교남동 통반장, 초등학교장, 어린이집 원장, 학부모회 등 주민 60여 명이 참석해 우려를 토로했다.
주민 A씨는 "술 취하면 제어가 안 되는 상태인데, 방어시설이 전혀 없는 평화로운 주민 거주 지역에 주취해소센터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주취 문제가 심각하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알콜중독 프로그램 운영 등 다각적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지, 아이, 여성들도 많은 주민 거주 지역에 주취해소센터가 들어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결의대회, 반대 집회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이곳은 인근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 시설이 다수 분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님비(Not in my backyard·지역 이기주의)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여건에 맞는 곳에 센터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주취해소센터 설치 장소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 건물 등 시유지만이 검토 대상은 아니어서 사업 예산 편성안에 임차료도 포함했다"며 "병원과의 접근성, 경찰의 신속한 이동성, 주민 관계성 등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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