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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야 산다”…홈쇼핑, 빠른배송 도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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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12. 30. 16:39

새벽·당일·휴일 배송 서비스 도입…경쟁력 강화
이커머스 시장에 익숙한 소비자 유입하려는 전략
홈쇼핑 빠른배송 이미지
CJ온스타일·NS홈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이 빠른배송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각 사
최근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 경쟁이 홈쇼핑 업계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다.

30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NS홈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빅4'는 새벽·당일·휴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오네배송'을 도입한 이후 '오늘 오네' '내일 꼭! 오네' '일요일이 오네' '새벽에 오네'까지 총 4가지 시간대별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오픈한 군포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신선·건강식품, 뷰티 상품의 빠른 배송을 실현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패션 카테고리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오네 배송' 서비스 도입 후 뷰티·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기존 '내일 꼭 오네(익일배송)'로 진행해왔던 일부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현재 약 40% 방송에서 '새벽에 오네(새벽배송)'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서울·경기·인천 포함 수도권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진행 됐는데 내년 2월 초 충청·대전 세종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은 기존 물류배송 서비스인 새벽배송 '씽씽배송'과 당일 배송 '투데이 서비스', 협력사 물류창고에서 배송지로 당일 배송하는 '직택배 당일배송 서비스'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약속배송'까지 도입하며 촘촘한 배송망을 구축하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약속배송'은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4가지 시간대를 지정해 배송받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배송서비스다.

NS홈쇼핑 측은 "기존 배송서비스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약속배송'까지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최적의 배송서비스 육성 및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당일배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야간 방송과 연계한 '딱와써' 서비스를 통해 밤 시간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며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딱와써' 서비스는 물류센터 직배송 상품에 한해 전일 야간 방송부터 당일 오전 9시 방송까지 주문한 수도권 중심의 고객에 한해 당일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2021년 2월 론칭 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 3분기 대비 4분기 물량이 30%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휙배송'이란 당일배송 서비스와 함께 경기도 군포의 물류센터를 화성시로 확장 이전해 물류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 '휙배송'은 서울 지역에 한해 오후 1시 이전 주문 상품을 당일 밤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로, 물류센터 인프라 구축과 함께 물동량을 늘려가고 있다.

GS샵은 주말 방송 상품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내일 도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토요일에 편성된 '쇼미 더 트렌드' '더 컬렉션' 등의 방송 상품을 서울·인천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만 휴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나 안정화를 거쳐 휴일 배송 대상 지역과 방송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운영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내년 설 연휴에도 같은 서비스를 진행한다.

홈쇼핑 업계가 빠른 배송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익숙해진 소비자 경험을 홈쇼핑으로 유입하려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빠른 배송은 초기 물류 투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소비자 만족도와 신뢰도를 통해 장기적인 매출 증대와 외형 성장을 꾀할 수 있다. 특히 방송에서 본 상품을 당일 혹은 다음 날 오전에 받을 수 있는 경험은 기존의 중장년층 고객뿐 아니라 젊은 고객층까지 끌어들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빠른 배송 외에도 시간대별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중"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이 지속된다면, 고객의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데 효과적이고 'TV에서 보는 채널'이 아닌 '필요한 상품을 즉시 받을 수 있는 신뢰도 높은 플랫폼'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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