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수장 대피소 벙커에 최소 5억달러 현금·금 보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201001167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22. 07:04

이스라엘군 "살해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긴급 대피소 벙커에 5억달러 현금·금 보관"
헤즈볼라 자금줄 레바논 금융기관 집중 공습
시리아 공습, 헤즈볼라 재정책임자 살해
"헤즈볼라, 이란 자금 공급 경로 3개"
ISRAEL-PALESTINIANS/LEBANON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는 모습으로 레바논 바브다에서 찍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테러 자금줄을 차단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금융 중심지에 관한 기밀을 해제했는데, 이에는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의 알사헬 병원 지하에 숨겨진 벙커도 포함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벙커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살해되기 전까지 긴급 대피소로 사용하던 곳인데, 지금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시민들에게서 빼앗은 돈을 보관하는 조직의 중앙 금융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Lebanon Israel
레바논 베이루트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사유지에서 난민을 퇴거시키려는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살해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긴급 대피소 벙커에 5억달러 현금·금 보관"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알사헬 병원 지하의 벙커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제시하면서 "우리의 추산에 따르면 이 벙커에는 최소 5억달러(6900억원)의 지폐와 금이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벙커가 아직 이스라엘군의 표적은 아니라며 레바논 당국과 국제기구에 헤즈볼라가 이 테러 자금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한 뒤 이스라엘 공군이 이 시설을 감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민이 아닌 헤즈볼라와 전쟁 중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SRAEL-PALESTINIANS/LEBANON-AFTERMATH
한 레바논 여성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이 전날 공습한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튀루스의 알카르드 알하산 지점 앞을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자금줄 레바논 금융기관 집중 공습...시리아 공습해 헤즈볼라 재정 책임자 살해

다만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이스라엘 공군이 전날 저녁 테러 작전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헤즈볼라의 금융 거점에 대한 일련의 정밀 공습을 감행했다며 이 공습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자금으로 사용되는 수천만 달러의 현금과 금이 보관돼 있는 또 다른 지하 금고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헤즈볼라와 연계된 금융회사 알카르드 알하산 소속의 목표물 20여곳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알카르드 알하산은 공식적으론 자선단체로 등록된 금융기관으로 1980년대부터 고객에게 무이자로 금을 예치하는 대가로 신용을 제공해 왔는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 금융기관을 통해 레바논 민간인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TOI가 전했다.

미국 정부도 헤즈볼라가 그들의 금융 활동을 은폐하고,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알카르드 알하산을 이용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이 기관을 제재해 왔다.

이번 공습 중 하나가 레바논에서 가장 큰 정부병원인 라픽 하리리대학 병원 정문 인근에 떨어졌다고 지하드 사데 병원장이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한명 등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병원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마제흐 지역을 표적 공습해 이란이 건넨 자금을 받아오던 헤즈볼라의 재정 부서 책임자를 살해했다.

마제흐는 시리아 보안기관 본부와 각국 대사관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은 4월 이곳에 있는 주시리아 이란대사관 영사부 건물을 공습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고위 지휘관들을 살해하는 등 이 일대를 반복적으로 폭격하고 있다.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란에서 자금을 공급받는 경로가 크게 3갈래라고 설명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전했다.

이는 △ 이란 석유가 시리아에서 판매된 대금이 헤즈볼라의 밀수 전담 4400부대로 전달 △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이 석유를 판매한 대금이 레바논 베이루트의 이란대사관을 통해 헤즈볼라로 전달 △ 시리아·레바논·예멘·튀르키예 등지에 이란이 지원하는 공장 건설 등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