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스라엘 공습 불구, 이란과의 전면전 가능성 작은 이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7010014648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27. 05:25

미 매체 "이스라엘 공습 목표물, 이란에 사전 통보"
확전 회피 전략 해석
이란 외무부, 재보복 언급 없이 "이란 자원권 행사 가능"
이란 부통령 "적절한 시기·조건에 따라 공격 비례 대응"
(SpotNews)ISRAEL-TEL AVIV-IRAN-STRIKES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두번째)·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세번째) 등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방위군 본부에서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26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재보복에 나서지 않으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이번 공격에 앞서 여러 제3자를 통해 이란 측에 미리 표적을 통보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았고, 공격 이후 이란이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즉각적인 대응을 예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SRAEL-PALESTINIANS/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26일(현지시간) 이란 내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이륙 태세를 갖추고 있는 모습으로 이스라엘군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미 매체 "이스라엘 공습 목표물, 이란에 사전 통보"...확전 회피 전략 해석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이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 등을 통해 사전에 공격할 곳과 하지 않을 곳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이란에 이번 공격에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만약 이란이 보복해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친다면 이스라엘이 더 중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3차에 걸쳐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등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격 대상 중 한 곳은 테헤란 인근 이암 호메이니 국제공항의 러시아제 S-300방공 시스템이었다고 이란혁명수비대(IRGC) 등 2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또 이스라엘 드론이 테헤란 외곽의 비밀 파르친 군사기지를 공격했는데, 드론 한대가 목표물을 타격했지만, 다른 드론은 격추됐다고 전했다. 파르친 기지 지하 시설은 핵폭탄 제조를 위한 고폭 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서방이 의심한 곳이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지난 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며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한 데 대해 25일 만에 이뤄졌다.

IRAN ISRAEL CONFLICT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거리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돼 있다./EPA·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대변인 "보복 공격 목표 달성...이란의 두차례 공격에 대한 대가"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복 공격을 완료했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방금 전 우리 항공기들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폭격한 후 무사히 돌아왔다"며 "이는 최근 몇 달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두차례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지난 1년간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해 온 미사일 제조 시설 등을 정확하고 집중적으로 노렸고, 이란에 배치된 지대공 미사일과 공중 역량도 함께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자들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공습을 위해 남성과 여성 조종사들이 F-15, F-16 전투기에 탑승해 출격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도 공개했다.

◇ 이란 공군 "이스라엘 공격 성공적 차단...피해 제한적"...이란 외무부, 재보복 언급 없이 "이란 자원권 행사 가능"
이란 부통령 "적절한 시기·조건에 따라 공격에 비례 대응"

이에 이란 공군 방공사령부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방공시스템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했다"며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유엔 헌장 51조를 인용, "이란는 외국의 침략 행위에 대항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면서도 즉각적인 대응을 맹세하지는 않았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권의 이란 공격은 명백한 유엔 헌장 및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은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엑스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란 국민은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적 침략에 맞서 사랑하는 이란을 지키기 위해 큰 용기와 희생, 그리고 결의를 보여준 우리 군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제1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면서 이란이 적절한 시기와 조건에 따라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IRNA는 전했다.

아레프 부통령은 "공격은 어떤 규범이나 기준에 의해서도 규탄받으면 공격자는 반드시 대응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와 조건에 따라 공격자의 나쁜 짓에 비례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