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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美 주식 주간거래 중단 사태…연내 재개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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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0. 27. 10:15

블루오션 "장애 유감이지만 적법한 대응 다 했어"
금투협, 美 금융당국에 공문 보내 블루오션 간접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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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사태로 블루오션이 주간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며 중단된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낮시간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가 올해 안에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를 구현하는 미국의 야간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증권사들이 장애 재발 방지 대책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주간거래의 재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대표 창구 역할을 하는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달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공문을 보내 '올해 8월 블루오션의 장애 대처 조처가 적정했는지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블루오션은 지난 8월5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당일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주간거래로 발생한 손실·이익이 다 말소 처리됐고,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폭락에도 종목을 제때 팔지 못해 손실을 본 경우가 잇따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서비스 장애로 취소된 거래 금액은 9만여개 계좌에서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후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서비스 재개에 앞서 블루오션 측에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블루오션은 장애는 유감이지만 당시 적법한 대응을 다 했던 만큼, 추가적 조처를 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투협이 최근 미국 금융당국에 공문을 보낸 것을 블루오션을 간접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에 블루오션의 적법 조처 여부와 향후 정책 등을 심층 질의해 블루오션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린다. FINRA의 회신이 와도 추가 질의를 해야 할 수 있고, 당국의 확인 뒤 금투협과 증권사들이 블루오션과 담판해야 해 일정이 연말을 넘길 가능성이 작지 않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루오션에 원하는 것은 기술적·제도적 보완 등 실질적 행동이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확답은 꼭 필요하다. 연내까지 서비스 재개가 안 되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우리 금융당국도 엄중하게 보는 사안이라 특정 증권사가 고객 편의를 위해 단독으로 주간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 금투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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