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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두산밥캣’, 경기부진에 울상… 그룹 재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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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0. 28. 16:56

글로벌 경기부진 여파에 실적 둔화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영업익 절반 이상 ↓
두산그룹 구조개편으로 무인화 등 사업 확장 전망
기업가치 밸류업 방안도 연내 공시 예정
"시장 소통 확대"
241014 두산밥캣 경영진 두산모트롤 방문 1
두산밥캣 스캇 박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경영진이 지난 14일 두산모트롤 권영민 사장(오른쪽 첫 번째)와 함께 유압부품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두산밥캣
두산밥캣이 언제까지고 그룹의 캐시카우로 있어줄까. 아니다. 당장 올해도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부진 등에 따라 건설경기 업황이 다소 둔화된 데다, 지난해 이익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적 연관성이 없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품을 떠나 미래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한다면 어떨까. 두산밥캣은 그룹 사업개편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의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 지분과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 산하에서 자동화, 무인화 등 신기술 접목으로 새 먹거리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28일 두산밥캣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7777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8%가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의 부진 영향이 컸다. 두산밥캣은 "미국 대선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으로 북미에서 전년대비 매출 29%가 감소했다"며 "수요 둔화 및 딜러의 보수적 구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4분기부터는 모트롤 실적이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4일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 인수를 완료했다.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면서 안정적 사업을 영위하는 한편, 자체사업 성장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업황에 따른 실적 널뛰기가 계속 되고 있지만, 두산밥캣은 그룹 차원의 사업 개편 핵심이다. 더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는 데 업계가 입을 모은다. 두산그룹이 밥캣을 현재의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서,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이전하는 내용을 골자로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두산밥캣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두산로보틱스의 모션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능력 등을 접목해 무인화, 자동화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사업 시너지가 없는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로 있는 것보다 두산로보틱스와 모회사-자회사가 되는 쪽으로 재편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번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과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제반 주주환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준비하여 공시할 예정이고,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배당 가능 재원을 고려한 특별 주주환원 여부도 필요시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시너지 실현 방안과 추가 M&A 방향성 등 사업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되는 대로 투명하게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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