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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리창 중국 총리 면담...완전자율주행 SW 승인 논의했나

머스크, 리창 중국 총리 면담...완전자율주행 SW 승인 논의했나

기사승인 2024. 04. 2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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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방중 리창 총리 면담
완전자율주행 SW 중국 승인 논의 가능성
자율주행 SW, 중국 사용 미승인
정보수집 규제·데이터 국외 전송 불허
중, 자동차 데이터 처리 안전 요구 검사 '적합'에 테슬라 포함
China Tesla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면담하고 있다./신화·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 등과의 면담을 통해 테슬라가 봉착한 난제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예고 없이 방문해 리창 총리 등 중국 고위 관리들을 만났다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로이터통신·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 머스크, 방중 리창 총리 면담...완전자율주행 SW 중국 승인 논의 가능성

로이터·WSJ은 머스크의 방중이 테슬라의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 도입 승인과 데이터의 해외 전송 허가에 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리 총리와의 면담에서 FSD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리 총리 면담을 보도한 CCTV 캡처 사진과 함께 "리창 총리를 만나게 돼 영광이다. 우리는 상하이(上海) 초기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고 썼다.

테슬라가 2018년 미국 이외 국가에서 처음으로 상하이 공장을 설립하기로 중국 당국과 합의했을 때 리 총리는 상하이 중국공산당 서기였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가장 치명적으로 노출돼 있어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와 급격한 수익 감소로 전 세계 인력의 10% 이상을 감원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분기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중국 외 다른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15%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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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용기가 28일 중국 베이징(北京)공항에 착륙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테슬라 최신 자율주행 SW, 중국 사용 미승인...정보 수집 규제·데이터 국외 전송 불허

이에 테스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가장 최고 버전인 FSD를 출시했고, 중국 고객의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출시하지 못한 중국에서 FSD 사용 승인을 돌파구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 구독을 개방했지만,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만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 상황에서 거의 자동으로 주행할 수 있는 일부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군사시설·정부기관·국영기업 등 민감한 장소뿐 아니라 공항·기차역·경찰서 공공주차장의 인근에서 차량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으며, 2021년 구축한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있는 중국 내 판매 전기차 생성 모든 데이터를 국외로 전송할 수도 없다.

머스크는 운전자 지원 기능을 더 잘 훈련할 수 있는 더 큰 센터(pool)를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고 싶어 하는데, 중국이 이러한 데이터 보호를 국가안보 문제로 간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잠재적으로 까다로운 문제라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틱톡의 1억7000만여명의 이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가 이용할 수 있다 며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최대 360일 이내에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비슷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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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5월 31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호텔을 떠나면서 테슬라 전기차에 탑승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머스크 "규제 당국 승인시 운전자 감독 자율주행 시스템 중국 등 모든 시장서 출시"
"FSD, 조만간 중국 출시 가능"

FSD 승인을 받지 못하면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 전기차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테슬라는 지난 12일 미국에서 FSD 구독료를 월 99달러로 50% 인하해 전기차 판매 수요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는 지난주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시장에서 (운전자가) 감독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중국도 포함될 것"이라며 테슬라의 최신 버전 자율주행 기능은 인공지능(AI)만을 기반으로 하고, 테슬라는 핵심 AI 인프라와 훈련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20일 엑스에서 중국에서 FSD의 출시 시기를 묻는 말에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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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와 모델Y가 2023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北京) 쇼룸에 전시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동차 데이터 처리 안전 요구 검사 '적합'에 테슬라 모델3·Y 포함
중국 내 FSD SW 도입 승인에 미칠 영향 주목

이런 상황에서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가 이날 오후 발표한 '자동차 데이터 처리 4개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3와 모델Y가 외자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적합' 판정을 받은 76개 모델 목록에 포함된 것이 중국 내 FSD 소프트웨어 도입에 청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테슬라가 현재 중국 내에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를 중국 외부로 전송하는 문제는 기존 네가지 요건 △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을 충족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번 평가와 FSD 승인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진출 10년 만에 17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고,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최대 생산 기지다.

리 총리는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며 "평등 협력과 호혜만이 양국의 근본 이익에 들어맞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에서 가장 성과 좋은 공장이고 이는 중국 팀의 근면과 지혜 덕분"이라며 "테슬라는 중국과 함께 협력을 심화하고 더 많은 호혜적 성과를 얻을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CCTV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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