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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CEO “AI가 설계한 신약 수년 내 나올 것”

구글 딥마인드 CEO “AI가 설계한 신약 수년 내 나올 것”

기사승인 2024. 05. 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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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구조 예측 알파폴드3 공개
허사비스 '1000억 달러 이상 가치"
TECH-AI/DEEPMIND-PHARMACEUTICALS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의 로고. /로이터 연합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내 AI가 처음 설계한 신약이 병원에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 최신 버전인 '알파폴드(AlphaFold) 3'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알파폴드는 생물학 연구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됐고, 허사비스는 구글이 1000억 달러(약 136조원)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딥 마인드에서 분사한 아이소모픽 랩스의 CEO도 겸임하고 있는 허사비스는 알파폴드가 신약분야에서 혁명적인 잠재력과 '엄청난 상품성'을 갖고 있다며 "수천억 달러 규모 사업을 개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믿기 힘들 정도의 혜택이 돌아 갈 것"이라고 했다.

아이소모픽 랩스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3년 전 딥마인드의 AI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세운 회사다. 딥마인드는 2018년에 알파폴드1을 처음 내놓고 인간의 모든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내는 작업에 비견되는 단백질 구조 규명에 기여했다. 알파폴드3은 유전자(DNA)와 리보핵산(RNA)을 포함해 각종 분자구조 모델을 만들고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예측한다.

허사비스는 "생물학을 이해하려면 분자 간 상호작용을 알아야 하는데, 알파폴드 3은 여기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폴드 3이 백신을 포함해 신약을 테스트하고 설계하는 데 사용되는 각종 화합물에 대한 결정적 통찰을 제공하가 때문에 "신약 개발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세계적 기업들은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AI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제약사, 벤처 캐피탈과 엔비디아 같은 빅 테크들과 함께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아이소모픽 랩스는 세계적인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와 상업적 제휴를 한다고 발표했다. 알파벳은 이전에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정밀의학 플랫폼을 만들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허사비스는 앞서 구글이 AI 개발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모델이나 신약 개발을 통해 결국 투자한 것 이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해 구글의 다른 AI부서와 합병한 딥마인드는 오픈AI와 경쟁하게 될 구글의 제미니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허사비스는 알파폴드3을 개발하기 위해 생성형 AI에 사용되는 기술인 '확산(diffusion)모델'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컴퓨터가 텍스트를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서 딥마인드의 과학자들은 알파폴드3이 특정 분자의 상호작용을 극도로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소개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이와 함께 비영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무료 플랫폼인 '알파폴드 서버(AlphaFold Server)'도 함께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단백질이 세포 전체에서 다른 분자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예측하는 도구로, 전 세계 과학자들이 비상업적 연구를 위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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