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120만 대도시 12대 수원시의회 ‘오만과 독단’ 멈춰라

기사승인 2024. 07. 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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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홍화표 기자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있었던 지난 2일 수원시의회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다수당이 의장을 차지하는 관례를 깨고 전체 의원 37명 중 1명 뿐이었던 무소속 출신 의장이 선출됐으니 말이다. 이는 다수당이 되고픈 더불어민주당의 탐욕이 불러온 결과다. <아시아투데이 6월26일 기자의 눈 '오만과 독단'탈선한 수원시의회 정상궤도 바란다 참조>

이번 사태는 '청렴도 꼴지' 오명의 수원시의회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수원시의회는 최근 1주일 사이 2번이나 다수당이 바뀌더니 의장 선거 하루를 앞둔 지난 1일 밤에도 다시 다수당이 바뀌는 등 혼돈의 연속 그 자체였다.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장 자리를 꾀찬 이재식 의원은 민주당 의장 경선에서 패배한 뒤 지난달 29일 탈당해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하다가 무소속으로 남기로 했다. 이 의원의 무소속 잔류는 다수당을 열망하는 민주당이 자신에게 의장자리까지 양보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탈당 도미노로 인한 혼돈속의 수차례 원구성 협의과정에서도 지켜왔던 '다수당 의장·소수당 부의장, 상임위원장 배분(3:2)' 관례를 깨고 부의장 자리까지 독식한 것이다. 게다가 3일 선출할 5개의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

이재식 의원의 민주당 탈당에 따라 수원시의회 의석은 각각 더불어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1석, 국민의힘 18석에 이른다. 당연히 표면상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이 있을 것임은 물론 의정 파행도 불보듯 뻔하다.

이런 '오만과 독단'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이다.

다수당의 소수당에 대한 배려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를 무시하고 협치와는 거리가 먼 '오만과 독단'의 행위로 비쳐진다. 공직자들의 실망과 우려는 물론 민주당원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비난이 거세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수원시의회는 2022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인사권 독립이 되면서 우려했던 제왕적 시 의장 인사권 폐단부터 불식시키기고 독립된 조직으로 전문성을 발휘하는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때다.

오죽하면 공직자들이 인사권이 독립한 최근 2년 동안 '수년이 퇴보한 12대 수원시의회'라고 누차 말하는 가를 곱씹어봐야 한다.

무엇이 수원시민을 위한 일인지 또 학생들 앞에서 시의원들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무슨 말을 들려줄 것인지, 염치 없는 일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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