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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영부인 사적문자까지 전대에? 당무개입으로 보실 것”

한동훈 “영부인 사적문자까지 전대에? 당무개입으로 보실 것”

기사승인 2024. 07. 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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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분당구청 당원간담회 이어
원외당협위원장들과 타운홀미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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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당대표 후보 초청 릴레이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박지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6일 '영부인 문자 답장 논란'에 대해 "이미 6~7개월 지난 일인데 저를 막기위해 사적 문자를 공개하고 전당대회의 장에 올린다는 건 국민들이 정말로 걱정하실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 '첫목회·성찰과 각오 당대표 후보 초청 릴레이 타운홀 미팅'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들께서 전당대회 개입, 당무개입이라고 보실거라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후보가 지난 1월19일 김 여사의 사과 의향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은 지난 4일 CBS 간부 A씨가 방송에서 언급하며 확산했다. 이후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일제히 한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전당대회 주요 이슈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당권주자들에게 공통으로 '김여사 문자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한 후보는 "제 얘기니깐 설명드리겠다"며 "제가 사과를 허락하지 않아서 선거를 졌다는건 정치를 아무리 막해도 너무 우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김여사님의 사과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공개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얘기했다"며 "저 외에도 당의 간부들이 대통령실에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한 의사를 전달해오던 차였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그런 과정에서 21일 저도 믿기지 않았지만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던 상황에서 제 의견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사적 문자였다. 그럼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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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운데)가 6일 원외당협위원장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박지은 기자
한 후보는 또 "저는 오해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공적 문제는 그렇게 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퇴요구를 받은 후에도 여러 번 사과가 필요하다고 (대통령실에 의견을) 전달했다. 2월 대통령님 KBS 회견 전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과표현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를 향한 의문도 제기했다. 한 후보는 "원·나 후보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고 한마디 했는가? 지금와서 제가 사과를 못끌어냈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라며 "저는 사과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요구하다가 사퇴 요구까지 받았고, 그 이후에도 사과가 필요하다고 뜻을 전달했다. 이건 기억 조작에 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타운홀미팅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당무개입이란 표현은 후보 의견이냐'는 질문을 받고 "국민들께서 그렇게 걱정하시지 않겠냐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영부인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은 일이 해당행위라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는 사과 요구를 하다가 사퇴요구를 받았는데 제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게 아닌가?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문자 공개 시점의 문제도 재차 제기했다. 한 후보는 "6개월 전 문자가 지금 튀어나온다는건 절 막으려는 목적이라고 다들 생각하시지 않겠느냐.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 비전 제시의 장이 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덮이는 데 대해서 지지층과 당원들이 대단히 걱정하실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제게 네거티브가 집중되고 있는데 하나하나 공격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참고 있다"고 인내심을 보였다.

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분당구청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영부인 문자까지 공개하는 내일이 없는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국민이 어떻게 보실까 두렵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부인을 전당대회 득표에 이용하는 이기(利己)에 대해'라는 글을 남겼다. 배 의원은 "누가 전당대회에서 열세를 뒤집어보겠다고 이런 자해극을 벌인 것인지 그 짧은 안목과 위험함에 혀를 찬다"며 "그 후과는 당과 영부인께 남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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