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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압구정·여의도 잡아라”…수주 전운 감도는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한남·압구정·여의도 잡아라”…수주 전운 감도는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기사승인 2024. 09. 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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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구역, 11월 시공사 입찰 마감
압구정3구역,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
여의도 대교 재건축도 연말까지 시공 계약 목표
한강변 수주 시 상징성·수익성 높아…美 금리 인하도 호재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서울시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한남·압구정·여의도 등지에서 한강변 '알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들에서 건설사들 간 수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한강변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달아 이뤄지면서 일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뜨거운 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0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1월 18일 입찰을 마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6000억원으로, 3.3㎡당 94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수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각각 인근 용산역전면 3구역 재개발(단지명 '래미안용산 더 센트럴')·렉스아파트 재건축 사업('래미안 첼리투스')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디에이치 한남')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강남구에선 압구정3구역(현대1~7·10·13·14차·대림·현대 빌라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향후 압구정 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비도 인근 1~6구역 재건축 사업 중 가장 높은 6조원대로 추산된다. 조합은 앞선 지난 6월부터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당초 총 53개동, 3956가구 아파트를 5813가구로 조성하는 방안에서, 4996가구로 줄이는 게 골자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와 주민공람 등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및 정비계획 최종 고시를 끝내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의 경쟁 구도가 점쳐진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선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1975년 당시 지상 최고 12층, 4개동, 576가구로 준공된 이 단지는 용적률 470%를 적용받아 지상 최고 49층, 912가구 규모 아파트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는 7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주민이 원하는 정비계획 수립과 서울시 자문이 동시에 이뤄지는 신통기획 패스트트랙이 적용됐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연내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차질 없이 받겠다는 게 조합 목표다.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게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매매 거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공권 획득 시 상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면적 105㎡형은 지난 4일 역대 최고가인 38억원(14층)에 거래됐다. 인근 현대14차 전용 84㎡형도 이달 6일 47억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향후 PF 대출 이자 부담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거액의 공사비가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따라오는 리스크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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