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비금융 탄탄한 포트폴리오… KB, 분기 연속 리딩금융 유력

비금융 탄탄한 포트폴리오… KB, 분기 연속 리딩금융 유력

기사승인 2024. 09. 24. 18: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주담대 막차 수요에 예대마진 늘어
4대금융 3Q 순익 4조7250억원 전망
KB, 전년비 순익 추정치 9.7% 증가
분기기준 역대 최대·업계 최고 실적
4대 금융그룹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지켜낸 결과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자 4대 금융그룹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비은행 기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 역시 탄탄한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달아 인상했는데, 늘어난 가계대출 규모로 인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액은 총 4조7250억원이다. 이 중 KB금융이 분기 기준 가장 높은 1조5013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1조3689억원 대비 예상 성장률은 9.7%로, 금융지주 평균 예상성장률인 7.0%보다 2.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의 올 3분기 순익 추정액은 각각 1조3483억원과 1조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예상 성장률은 각각 13.1%, 7.1%다.

당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진 탓에 실적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이 금리를 높였는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도 급증하면서 이자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시기가 7월에서 9월로 연기되며 주택담보대출 막차 수요가 급증했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은행들이 잇달아 대출금리를 올려 예대마진이 늘어난 덕으로 분석된다.

4대 금융그룹 중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3분기 실적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익 추정액은 8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앞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 2조4382억원 대비 6.9% 증가한 2조60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누적 순익에서도 가장 앞서갈 것으로 예측된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 추정액은 4조2828억원이다. 이어 신한금융이 4조953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금융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여파에도 불구하고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된 배경에는 KB금융의 자산 듀레이션(잔존만기)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이 자리한다. 이 경우 금리 하락 시기 리프라이싱(재산정)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악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구축된 점 역시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긴 자산 듀레이션은 상대적으로 NIM 방어에 유리하다"며 "또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업권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만큼 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지주 전반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높아진 비은행 실적 기여도를 고려하면 ROE 방어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라며 "실제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성에 비은행 성과가 더해지며 2016년 이후부터는 기준금리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에서 ROE가 관리된 점 등에 비춰 향후 금리 등 환경변화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