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장 간담회 | 0 |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 다섯 번째)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8곳 회장 및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수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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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 등 각종 금융사고로 금융권이 얼룩진 가운데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는 우리 경제·금융의 핵심 플레이어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히며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금융지주는 역할이나 규모면에서 시장과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시장의 평가와 국민의 시각을 유념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금융권에 반복되는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해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그룹 내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경영진이 앞장서 조직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금융지주사 차원에서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의 역할이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국 역시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중심의 관리 기조하에 준비된 수단을 적기에 과감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 속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는 만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가계부채를 비롯해 우리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화답하며 "소상공인과 저출생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상생 모델을 지속 만들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