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임종석의 '평화 명분'에 담긴 '숨은 위험'
    통일 운동가를 자처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통일, 하지 말자"는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통일 강박관념을 내려놓자"며 "당위와 관성으로 통일을 이야기하지 말자"고 언급했다. 최근 광주에서 열린 9·19 남북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1989년 임수경 씨 방북을 주도한 민족해방(NL)계 운동권 출신인 그가 평생 외쳐온 통일을 돌연 부정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이 내세운 명분은 '평화'였..

  • [기자의눈] 폭염과 지옥철 약냉방칸
    '오늘은 더 덥다' '역대급 폭염' '전국 곳곳 폭염 특보' '서울 사상 첫 9월 폭염경보'…올해는 역대 최악의 폭염이 몰아쳤다.숨이 턱 막히는 더위에 서울시와 자치구는 횡단보도 그늘막, 무더위 쉼터,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 운영 등 지친 시민을 위한 각종 폭염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천만 시민의 발'인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다소 미온적으로 일관했다. 올해 6~8월 공사에 접수된 전체 민원 40만2717건 중 열차..
  • [기자의눈] 흩어진 목소리론 '집값 안정' 난망
    "국토교통부, 금융당국 등의 말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가계대출 규제가 오래 지속될 것 같지 않아요."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정상화를 목표로 정부가 강화하고 있는 '대출 옥죄기'를 둔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이다. 최근 정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범을 수요자들의 대출 급증으로 판단했다. 대출 규모를 줄여 집값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규제 강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자 시중은행들도 연일 대출 금리를..

  • [기자의눈] 기술은 앞서가는데…따라가지 못하는 법·사회적 대응
    최근 딥페이크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여성 사진을 무단으로 합성해 유포하는 방식이다. 피해자는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교사, 여군 등 다양하다. 이는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인공지능 기술 악용으로 인한 피해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접수된 허위 영상물 피해 건수는 2019년 144건에서 지난해 423건으로 약 3배 증가했고,..
  • [기자의눈] 패션 '2세'의 무게, 혁신으로 이겨내길
    국내 패션업계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패션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1세대 경영인들이 자리를 떠남과 동시에, 2세 패션인들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그에 맞서는 장애물 역시 존재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패션시장의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등 악재의 여파로 아직까지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다. 다가오는 미래 역시 마냥 밝지만은 않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의 '한국패션산업빅데이터 트랜드 2..

  • [기자의눈] 몸집 키우는게 정답, 증권업계 거세지는 ‘양극화’
    자기자본 규모에 따른 증권사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2조39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증권사들의 경우 45.6% 급감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과 iM, SK증권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한화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지..

  • [기자의눈] 국가장학금 확대보다 중요한 것
    '대학 졸업장은 땄는데 일자리는 없네요.'우리나라 인문계 교육은 입시지옥과 함께 길을 잃었다. 20대 후반인 기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고교시절 문과생은 '대학 네임밸류' 높이기에만 집중하란 소리를 무수히 들었다. 취업난은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면 해결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적성과는 관계없이 이른바 문·사·철에 무작정 뛰어든 친구들이 많았다. 진심이 아니었던 만큼이나 학과 공부에는 '최소한'이고 다른 스펙들을 쌓으며 양산형 인재로 거듭났다. 이제는..
  • [기자의눈] 한동훈에겐 '한신'의 인내가 필요하다
    중국사 최고의 천재 병법가이자 정치가로 알려진 한신은 여러 유명 일화를 통해 전해져 오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중 누구나 알고 있는 한신의 일화들에는 그의 인내를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바로 과하지욕(跨下之辱)이라는 고사성어로 묘사된 이야기로, 한신이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었다는 내용이다. 사타구니 과(跨), 아래 하(下), ~의 지(之), 욕될 욕(辱)이라는 의미로 고사성어 그대로 가랑이 밑에서 욕봤다는 의미다. 비천한 태생이..
  • [여의로] 이마트·롯데마트는 왜 '꽃게 10원 전쟁'에 목매나
    1주일 새 다섯 차례나 가격 조정에 들어간 '가을 햇꽃게'의 '10원 전쟁'은 이마트의 792원이 최저가 자리를 유지하면 마무리되는 듯하다. 지난달 22일 금어기가 끝난 후 가을 햇꽃게 판매가 게시되며 대형마트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누가 과연 온오프라인 '최저가 왕좌'를 차지하느냐를 두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하루걸러 하루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롯데마트가 최근 5년 판매가 중 역대 최저인 100g당 893원을 제시한 이후 쿠팡..

  • [기자의눈] 모두가 강남 새 아파트서 시작할 순 없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라는 식의 패배주의적 주장이 아니다. 10여년 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에서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과 달리, 기자는 향후 '내집 마련'을 목표로 '작고 소중한' 월급을 알뜰살뜰 모으고 있는 평범한 20대 무주택 청년이다. 위선적 의도 역시 없다.기자를 포함한 작금의 '부동산 공화국'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심정은 연일 타들..
  • [기자의눈] 그때 그 맛, 사람을 이끄는 힘
    소셜미디어에서는 여행과 관련한 기발하고 재미있는 영상과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자극의 강도만 극대화한 콘텐츠들이 많지만 때때로 사람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게시물을 만나기도 한다.이 중에는 2일 현재 557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한 '인스타그램 릴스'도 있다. 영상에서 인플루언서 마틴 브라보는 한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행 가방을 든 채 허겁지겁 어디론가 뛰어 간다. 그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안동국시'..
  • [기자의눈] 민주주의 위기감이 불러온 美 공화당 인사들의 변심
    전 세계 76개국에서 42억여명의 유권자가 투표소로 향한다는 2024년 '슈퍼 선거의 해'가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대만에서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중국의 오랜 방해공작을 뚫고 총통 자리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세네갈, 영국 등 적지 않은 국가에서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갑작스런 퇴진 선언으로 집권여당 수장 자리는 물론 정권교체까지도 가능한..

  • [기자의눈] 가격 협상 '주도권' 잡은 시멘트업계, 적정선을 생각해야 할 때
    올해 시멘트 가격 협상의 관전 포인트는 '전기요금 인상' 시기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6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시점은) 폭염 기간이 지나야 한다"며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그동안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꾸준히 밝혀 온 만큼, 이르면 올 4분기엔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전의 누적적자가 40조원 이상이고 총부채가 200조원을 넘어서다. 시멘..
  • [기자의눈] 이제는 살려야 할 때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출근하려는 길이었다. 오전 6시께 현관문을 나선 A씨는 비상계단에 숨어 있던 전 남자친구 B씨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 죽기 전 A씨는 B씨와 헤어진 뒤에도 데이트 폭력과 지속적인 스토킹에 시달렸고 경찰 신고를 반복했다. 법원에서 접근금지명령이 내려졌지만 앙심을 품은 B씨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 7월 17일 A씨가 세상을 떠난 지 딱 1년째 되는 날, B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1심보다 무거운 형이었지..
  • [기자의눈] 코스닥에겐 가혹한 밸류업
    "코스닥은 이래서 안 돼"밸류업 논의가 국내 자본시장 주요 화두로 떠올라 있는 올해, 홀로 역주행하고 있는 코스닥 지수를 본 투자자들의 푸념 섞인 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국내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결연한 의지가 코스닥 지수에까진 닿지 않은 듯하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첫 언급된 올해 초(1월1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총 8.2% 떨어졌다. 같은 기간 10.4% 오른 코스피 지수와는 상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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