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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2차례 언급한 尹 “더 낮은 자세로 민심 경청”…‘협치’ 발언엔 인색

‘국민’ 22차례 언급한 尹 “더 낮은 자세로 민심 경청”…‘협치’ 발언엔 인색

기사승인 2024. 04.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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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22대 총선 이후 공식 석상에서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고 하며 향후 민심을 더욱 경청하고, 특히 서민들의 삶을 더욱 세밀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를 모았던 야당과의 협치 관련 메시지는 두 마디에 그쳐 의례적인 언급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국민을 돕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바로 정부의 존재 이유"라고 하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12분 가량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국민을 22차례 언급하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생은 11번, 민심은 3번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주택 공급을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단행했지만, 재개발·재건축으로 이주해야 하는 세입자, 집 없는 서민들의 불안까지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던 점을 반성했다.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공매도 금지 등 주식시장 활성화에 나섰지만 주식 시장에 접근 자체가 어려운 서민들의 삶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서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며 "특히 한계선상에 계신 어려운 분들의 삶을 한분 한분 더 잘 챙겨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서는 의례적인 수준의 발언만 내놨다.

윤 대통령은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하며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와 소통하겠다는 통상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 '야당'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오히려 윤 대통령은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추어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거 거듭 말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현금지원 공약을 저격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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