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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홈런’ 친 한국투자 김성환… “리스크 관리 통했다”

1분기 ‘홈런’ 친 한국투자 김성환… “리스크 관리 통했다”

기사승인 2024. 05. 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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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918억원… 1년새 36.5% 증가
당기순익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
부동산 손실 우려 높아… 경기 부진 영향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늘어난 국내 거래대금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 증가와 채권발행시장(DCM)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IB) 부문의 성과가 힘이 됐다.

올해 초 취임한 김성환 사장이 첫 분기부터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시장에선 김 사장의 기용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충당금(4308억원) 적립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해외대체투자 부실 가능성에 적극 대응해 왔던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리스크를 최소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다만 부동산 관련 충당금 적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불확실성 등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부동산·해외대체투자 손실 우려는 여전하다. 한국투자증권은 관련 위험노출액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사업초기단계 비중이 높아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받았다.

이에 김성환 사장이 강조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3918억원, 당기순이익은 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5%, 4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이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와 IB 수익 증가가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IB부문은 주식발생시장(ECM)과 DCM 등 전통IB와 PF부문 신규거래 증가, 발행어음 운용 수익 등이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 사업부문별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브로커리지는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었으며, IB 수익은 1644억원으로 115.5% 급증했다.

이번 1분기는 김성환 사장 취임 후 첫 실적이라는 점에서 중요했다. 김 사장이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를 방점으로 실무자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중시한 만큼, 1분기 실적에서 얼마나 성과가 나오는지가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증권사 중 가장 많은 4308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부동산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에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손실 반영으로 1571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 비중도 크게 낮췄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59.9%로 전년 대비 20.4%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 관련 손실 우려는 여전히 높다. 부동산 위험노출액의 양적부담을 줄였으나, 보유 부동산PF가 계약금대출을 비롯한 브리지론 등 사업초기단계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부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 전망은 어둡다.

이예리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을 크게 인식했으나,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추가 손실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향후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른 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으로 영업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는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시스템 기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가 성과를 내야 한다. 김 사장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리스크 관리에서 벗어나, 시스템 기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회사의 모든 부서가 각각의 사업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부서가 운용 자산에 대한 리스크 분석을 보다 면밀히 해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형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해 우수한 상품과 딜을 국내에 공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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