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소금 젓갈’ 유통한 J농협…“조사결과 불법행위 드러나면 엄중조치”

기사승인 2024. 06. 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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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소금 사용 의혹 젓갈, J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계속 판매
멸치젓갈 가공장면
경남 거제시의 한 위판장에서 멸치젓갈을 가공하는 A업체가 중국산 소금을 사용해 멸치를 염장하고 있다. /신동만 기자
경남 거제시의 한 위판장에서 중국산 소금을 사용해 젓갈을 제조하고 전국으로 유통한 정황이 발견된 가운데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J농협에서는 업체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아시아투데이 6월5일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소금 젓갈' 전국으로 유통 기사 참조>

해당 위판장에서는 경매받은 국산 멸치를 현장에서 염장해 멸치젓갈로 가공하고 있다. 그러나 멸치젓갈을 가공·판매하는 업체 중 A업체는 염장에 중국산 소금을 사용해 가공하고 있었다.

A업체가 가공해 판매하는 멸치젓갈은 봄멸치가 잡히는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J농협과 전국의 업체 등에 도·소매로 납품·판매된다. 판매되는 멸치젓갈에는 국내산 멸치와 국내산 천일염만을 이용해 가공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취재 결과 A업체는 멸치 염장에 중국산 소금을 사용한 후 판매용 용기에 담아 해당 용기에 J농협 유통용 스티커를 직접 부착하고 있었다. 또 해당 용기에 멸치젓갈을 담기 전 일정량 물을 넣는 장면도 포착됐다.

J농협 유통용 스티커가 부착된 젓갈 용기는 A업체와 J농협 하나로마트 차량 등에 실려 타지역으로 운송됐다.

14일 J농협의 설명에 따르면 J농협은 A업체와 계약을 맺고 매년 멸치젓갈을 납품받아 타지역의 농협으로 유통·판매하고 있다.

J농협 관계자는 중국산 소금을 사용한 젓갈과 관련 "여러 차례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나 중국산 소금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중국산 소금은 우리 농협으로 납품되는 젓갈이 아닌 다른 업체 납품용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젓갈 단가를 낮춰 납품받는다고 해도 농협 측에서 수수료 등으로 이득을 볼 수도 없는 구조"라고 A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J농협에게서 멸치젓갈을 납품받아 판매하던 호남지역의 B농협은 최근 J농협과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B농협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J농협 측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 거래를 중단했으며 현재는 다른 농협과 새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J농협 조합장은 "민원 등이 발생해 거제시와 농·수협 중앙회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상이 없다는 결과에 따라 아직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며 "원산지 불량 표기 등의 불법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되며 불법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반드시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문제와 관련해 민원을 받고 지난 7일 현장을 방문했으나 젓갈 가공 작업장면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중국산 소금을 사용할 경우 이를 정확하게 표기해 달라는 안내만 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A업체가 다른 중매인보다 1만원 이상 저렴하게 납품하고 있으니 농협과의 계약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국내산 천일염만 사용해서는 그렇게 값싼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소금을 사용하고 물을 넣어 값싼 단가를 맞추면 정직하게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해 젓갈을 가공·판매하는 상인들도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중국산 소금 마대
멸치젓갈을 가공·판매하는 A업체가 사용하는 중국산 소금 마대가 작업장에 놓여 있다. /신동만 기자
하나로마트
거제시 J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멸치젓갈. /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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