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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빨라지는 가격 인상 주기…3차 충격파 ‘카운트다운’

점점 빨라지는 가격 인상 주기…3차 충격파 ‘카운트다운’

기사승인 2024. 06.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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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부터 3차례 상향 조정
"원재료값 인상 심각한 수준…조만간 또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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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서울의 한 마트에서 음료 상품 진열대를 보고 있다. /아시아투데이DB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식품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상 주기도 짧아지고 있어 다시 한 번 먹거리를 포함한 제품 가격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의 가격이 최고 34% 인상된다. 편의점은 지난달 1일 '옥수수수염차' 등 일부 먹거리 판매가격을 올린 것에 이어 이달 1일 '유동골뱅이' 등 일부 품목을 상향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에 세 번째 인상을 하는 것인데 불과 3개월도 안 된 기간에 이뤄졌다.

대형마트도 이달 1일 'ABC초콜릿' 등 초코릿 식품을 중심으로 대거 인상을 한 후 18일 '샘표 양조간장' 등 일부 식품의 판매가를 다시 올렸다. 이어 내달 1일 또 다시 식품 중심으로 세 번째 판매가 인상에 나선다.

편의점·마트업계의 먹거리 인상 가능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안정한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유가, 곡류 등의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에 삼각김밥 등 PB상품을 납품하는 자회사 후레쉬서브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인해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하기도 했다. 후레쉬서브가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불했던 14가지 주요 원재료 가격 현황을 보면 불과 2년여만에 최대 42.7%까지 치솟았다. 이는 다시 유통업체의 소비자권장가격 인상 요인으로 이어졌다.

업체들은 이처럼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제 시기에 반영할 수 없었다. 정부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업들에게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업체들은 민감한 시기에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에 대한 별다른 지원도 없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업계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그동안 짓누르고 있었던 가격 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은 정부가 기업들에게 부담을 지웠던 것이 터진 결과"라며 "원재료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데 정부가 가격을 올리지 마라고 나서는 것은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정부가 또 다시 이런 요구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는데 이번 사례를 잘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3차 충격파'가 덮칠 가능성에 대해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원재료값이 심각한 수준으로 크게 오르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가격 안정을 기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조민간 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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