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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 남은 옷이 책상으로?…패션업계에 부는 ‘친환경’ 열풍

팔다 남은 옷이 책상으로?…패션업계에 부는 ‘친환경’ 열풍

기사승인 2024. 10. 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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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등 버려진 물건 적극 재활용
"장기적으로 기업 호감도·인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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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리사이클링한 디스커버리 티셔츠./F&F
#서울 목동에 사는 직장인 이도환 (37)씨는 자칭 '그린 슈머(환경 최우선을 중시하는 친환경 제품 소비자)'다. 커피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에 담는다. 샴푸·세제 등은 반드시 리필이 가능한 제품만 구입한다. 옷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씨는 "환경에 관심이 많다 보니 되도록이면 환경보호에 앞장서거나,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만드는 회사의 옷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 친환경 열풍이 거세다.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패션업계의 친환경·리사이클링(재활용) 움직임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 4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제주 리사이클 에디션' 티셔츠를 선보였다. 해당 티셔츠 제작 시 사용된 폐플라시틱은 총 2톤으로 전랑 제주 해안가에서 모았다. 또한 의류 재고를 소각하지 않고 리사이클 가구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에는 의류 재고로 만든 책장, 책상, 수납함 등 총 240개의 가구를 23곳에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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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가 도입한 친환경 포장재./LF
LF의 '헤지스'는 FSC(산림관리협의회)로부터 인증마크를 획득한 소재로 포장재를 제작하고 있다. 모든 포장 부자재는 종이 생산 중 남은 파지 및 소비자 사용 후 회수된 종이를 펄프와 혼합해 만들어졌다. 2021년부터 실물 샘플 의류 제작 대신 3D 가상 품평회를 진행해 불필요한 의류 제작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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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코오롱FnC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래코드'는 KT와 손잡고, 폐작업복을 카드지갑·슬리퍼·키링·티셔츠 등으로 재탄생 시키기로 했다. 래코드는 코오롱FnC가 보유한 3년차 재고나 에어백·카시트 등 타 그룹 계열사의 산업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재활용해 제품 가치 업그레이드)기반 패션 브랜드다. 지난해 기준 재고 의류 3만1531벌을 새 생품으로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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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의 신발 샘플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슈라이저'./휠라
휠라는 폐기 예정 신발 샘플 9000족을 분쇄해 신발 중창 1만개를 만들었다. 신발 연출 집기인 슈라이저(Shoe Riser)도 버려지는 신발을 활용해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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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그룹이 ESG 경영 성과와 전략을 담은 '2024 한세예스24 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한세예스24그룹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기업인 한세실업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 및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1% 절감했다. 또 폐기물 감축을 위해 자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햄스(HAMS)'를 기반으로 생산공정을 디지털화하고, 공장 내 자동화 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각 패션기업들도 '친환경'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환경을 신경 쓰며 제품을 개발하면 단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호감도와 인지도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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